리튬 사업 뛰어든 손오공의 승부수, JV 통해 플랜트 공동 설립 추진

김건우 기자 2024. 2. 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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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구제조 시장을 주름잡던 손오공이 '리튬 배터리' 소재 분야에 눈을 돌리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7일 손오공에 따르면 이차 전지 핵심소재인 탄산리튬의 채굴, 정제에서부터 향후 폐배터리를 활용한 도시광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성장 사업을 이끄는 핵심은 최근 설립된 종속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다. 이미 손오공의 각자대표였던 최원식 대표가 손오공머티리얼즈로 자리를 옮겨 사업 전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설립 전인 지난해 12월 모회사 손오공의 주도로 세계 최대 리튬보유국인 볼리비아의 국영기업 'YLB(볼리비아리튬공사)'와 탄산리튬 플랜트(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위한 기본 합의를 마쳤다.

계약에 따라 양측은 향후 10년 후 현물 기부를 조건으로 볼리비아 포토시 살라드 데 우유니 사막 인근에 공동으로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마련한다. 손오공은 YLB 1기 공장에서 채굴되는 탄산리튬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갖는 조건이다. 해당 계약에는 향후 최대 5기까지 단계적으로 생산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돼 연간 최대 탄산리튬 생산 규모가 9만 톤(t)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플랜드 공동 건설과 함께 YLB로부터 테스트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한 탄산리튬 100kg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최종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손오공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달 중 최종 사용자의 요구 스팩에 맞춘 탄산리튬 가공 테스트 결과가 확인될 것"이라며 "테스트가 마무리 되는대로 볼리비아 현지에서 합작법인 설립과 최대 5년간 연간 최소 7000톤 규모의 탄산리튬 구매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오공머티리얼즈의 지난 2일 탄산리튬 플랜트의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기업 '용정리튬(youngdream LI-ION)'과 기술 협력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용정리튬'은 기존 랩(Lab) 수준이 아닌 상업화된 생산설비에 리튬 직접추출(DLE) 기술과 자성분체흡착법을 적용한 리튬제련기술 등을 적용한 곳으로 이미 중국내 기술을 공급해 온 곳으로 전해진다.

한편 용정리튬은 현재 중국 티벳 자치구 염호에서 자체 DLE 기술을 이용하여 연간 650톤(t) 규모의 탄산리튬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양극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영정의 DLE 방식은 염수에 특수 흡착분말을 도포해 리튬 등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정에 비해 생산시간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환경오염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태양광을 이용한 자연증발 방식을 적용해 리튬 채굴에 나설 경우 10~12개월 가량 소요되는 반면 DLE 방식을 활용하면 5~10시간내 동일한 규모의 추출이 가능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이후 해외 진출을 꾀하던 영정의 사업 전략과 신사업 추진을 꾀하던 손오공머티리얼즈간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향후 국내 주요대학과 손잡고 영정리튬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리튬추출 공법 등 이차전지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원식 손오공머티리얼즈 대표는 "일각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과거 몇몇 기업의 볼리비아내 리튬 체굴을 둘러싼 논란 등 이유로 시장 일각에서 우려를 내비치지만 YLB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는 만큼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2월중 YLB와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최종 사용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된 리튬채굴 기술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리튬 생산 플랜트 시장 내 충분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수산화리튬 생산과 폐배터리를 활용한 도시광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 소재분야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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