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약시 ‘○세’ 전 치료, 골든타임이다

김태훈 기자 2024. 2. 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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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
특별한 증상 없어 정기 검진해야
한 어린이가 약시 치료를 위해 가림 패치를 붙이고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약시는 소아·청소년기 대표적인 눈 질환으로 시력 발달이 대부분 완료되는 만 7세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약시를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시력교정술을 하더라도 교정시력이 더 호전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약시는 어릴 때 발달해야 할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안경이나 렌즈를 사용해도 한쪽 또는 양쪽 눈의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사람의 시력은 태어난 뒤 서서히 발달해 만 7~8세에 대부분 완성된다. 시력 발달을 위해선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시각 자극이 필요한데, 근시·난시·원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사시·안검하수 같은 이유로 시력이 잘 발달하지 못하면 약시가 된다. 일반적으로 잘 맞는 안경을 착용해도 양안의 교정시력이 나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나, 두 눈의 시력이 시력표에서 두 단계 이상 차이가 나면 약시라고 볼 수 있다.

약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쪽 눈만 약시일 경우 시력이 좋은 다른 눈으로 보기 때문에 어린이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양안 약시라도 표현이 서툴거나 어릴 때부터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어 불편함을 모르는 예도 있다. 그 때문에 약시를 발견하기 위해선 나이에 맞게 시력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약시는 치료를 시작하는 나이에 따라 치료 성공률이 달라진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에 약시를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성공률이 95%로 높지만, 만 8세에는 23%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늦어도 만 7세 이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시기를 놓쳐 약시 치료에 실패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약시는 안경·렌즈 등으로 굴절이상을 교정한 이후에도 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이므로 성인이 된 후 라식·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시력이 더 좋아지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약시 치료는 일반적으로 안경과 가림 치료를 병행한다. 원시·근시·난시 등이 주된 원인이라면 안경 착용으로도 약시가 치료될 수 있다. 한 눈 약시를 안경으로 교정했음에도 두 눈 간 교정시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가림 치료를 시행한다. 가림 치료는 시력이 좋은 눈을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가려서 시력이 약한 눈을 더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약물 치료를 가림 치료 대신 하는 예도 있다.

최다예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약시는 시력의 키가 자라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영유아기의 매우 중요한 안질환”이라며 “약시는 뚜렷한 징후가 없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고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남길 수 있어서 만 7세 이전에 꼭 안과에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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