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원' 오타니 이어 '美·日 통산 196승' 다르빗슈도 소매 걷었다…日 노토반도 강진 피해지역에 5000만엔 기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이어 '미·일 통산 196승'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두 팔을 걷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노토반도에 5000만엔(약 4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이하 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르빗슈가 노토반도 지진 재해지에 5000만엔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는 다르빗슈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어머니와 동생이 대리로 기부금을 건넸다.
일본은 올해 새해 첫날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에 최대 7.6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까닭이다.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하는 등 노토반도 지역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이 된 사망자만 232명, 부상자는 1297명에 달하며, 파괴된 주거지만 1만 3060채에 달한다. 이에 다르빗슈가 두 팔을 걷었다.
다르빗슈는 어머니와 동생을 통해 노토반도 지진 피재 지역에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다르빗슈는 "모든 이재민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라도 빠른 복구, 부흥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요시무라 지사는 "재해지에 격려가 된다. 다르빗슈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다르빗슈는 자신의 출신지인 오사카부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게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사카부를 통해 기부가 진행될 경우 기부금이 의도와 다른 곳에 쓰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다르빗슈의 막내 동생인 다르빗슈 켄타가 해명에 나섰고, 지난 6일 기부금은 정상적으로 전달됐다.
노토반도에 강진이 발생한 이후 스포츠 스타가 기부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71억원)이라는 전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도 노토반도 강진 피해 지역에 100만 달러(약 1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게다가 다저스 그룹 또한 오타니와 함께 기부금을 전달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04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다르빗슈는 데뷔 첫 시즌 14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활약하더니, 이듬해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다르빗슈는 2006년 12승(5패)을 시작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는 등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다르빗슈는 니혼햄에서 7시즌 동안 167경기(55완투, 18완봉)에 등판해 93승 38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시작으로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현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특히 다르빗슈는 지난 2022년 30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에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했고, 그해 겨울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29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다르빗슈는 현재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하는 중. 부상 등의 이유로 올 시즌 공백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면 개인 통산 200승 달성이 매우 유력하다. 그리고 197번째 승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올해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3월 20일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갖기 때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발 자원인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와 결별했다. 그리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블레이크 스넬 또한 이적이 유력한 상황. 따라서 20일 개막전에 출격하거나, 21일 두 번째 경기에 다르빗슈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