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팀장들, “퇴근해도 못 쉬고 집안일 3시간 한다”

권나연 기자 2024. 2. 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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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리자들은 직장에서 퇴근한 이후에도 3시간 정도 가사노동을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성 관리자들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과 견줘 약 1시간이 더 많았다.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개한 '2023 여성관리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 3648명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 2.7시간, 남성 1.8시간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 관리자의 남편들이 하루 평균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은 1.5시간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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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硏, 과장급 이상 남녀 3648명 조사
일평균 가사노동 여성 2.7시간‧남성 1.8시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여성 관리자들은 직장에서 퇴근한 이후에도 3시간 정도 가사노동을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성 관리자들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과 견줘 약 1시간이 더 많았다.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개한 ‘2023 여성관리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 3648명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 2.7시간, 남성 1.8시간으로 나타났다.

여성 관리자들은 가정에서 배우자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집안일을 하고 있었다.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 중 3분의 2(65.3%)를 아내인 여성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 관리자의 남편들이 하루 평균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은 1.5시간으로 집계됐다.

한 공기업에서 팀장으로 재직 중인 여성 양모씨(44)는 “집안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하루 2.7시간까지는 아니어도 1.5시간은 하는 것 같다”며 “반찬가게에서 사온 음식으로 아이들 저녁 챙기고, 설거지한 뒤 집안 정리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남편도 청소나 빨래를 같이 하지만 회식과 약속이 많아서 독박을 쓴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남편은 대기업에서 근무 중이며 직책은 과장이다.

반면 남성 관리자들은 배우자인 아내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이 3.9시간으로 더 많다고 답했다. 남성 관리자들보다 아내가 집안일을 하루 평균  2.1시간 더 하는 셈이다. 조사에 참여한 남성들의 가사노동 시간 분담비율은 34.8%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5급 공무원인 남성 김모씨(45)는 “청소와 빨래는 내가 하는 편”이라며 “(맞벌이 중인) 아내가 나보다 일찍 퇴근해 아이들을 챙긴다. 식사와 설거지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일이 더 많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그래도 주말에는 내가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더 많다”며 “직장에서 여자가 아이 때문에 일찍 간다고 하면 이해해주지만 남자가 그런다고 하면 허용해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항변했다. 그의 아내도 5급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가사노동을 맡는 비중이 큰 여성 관리자일수록 직장에서의 목표치가 낮아졌다.

가사노동 분담비율이 20% 미만이라고 응답한 여성 가운데 ‘임원급’까지 승진하기 원한다고 답한 사람은 20%였다. 가사노동 비율 ‘20~40%’는 13.3%, ‘40~60%’는 13.4%, ‘60~80%’는 10.1%로 낮아졌다. ‘80% 이상’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경우 임원급 승진을 바라는 여성은 8.5%에 그쳤다. 반면 남성은 가사노동 비율과 상관없이 약 30%가 임원급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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