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네… 더거 공격적 투구에 SSG 대만족, 벌써 151㎞ 찍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2024년 시즌 외국인 투수 인선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일단 보류선수명단에 묶은 SSG는 2023년 투구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으나 부상이 잦았던 커크 맥카티를 놓고 논의를 거듭했다. 결과적으로 SSG는 맥카티를 포기했고, 로버트 더거(29)라는 새로운 선택지에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더거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다. 2016년 시애틀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발을 내딛은 더거는 2019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으나 7경기 선발로 나가 4패 평균자책점 5.77에 그쳤다. 2020년, 2021년, 2022년 모두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 기록이 있었지만 결국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포A급’ 선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 27경기(선발 13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71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2023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트리플A 29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10패 평균자책점 4.31에 그쳤다. SSG가 이런 더거를 영입했다고 했을 대 많은 팬들이 우려를 보인 이유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특별할 게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공이 아주 빠른 파이어볼러도 아니었다.
하지만 성적을 잘 뜯어보면 긍정적인 대목이 있었다. 더거는 지난해 트리플A 2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46⅓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더거는 지난해 텍사스 소속이었으며,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활약했다. 퍼시픽코스트리그는 극단적인 타고투저 리그다. 실제 더거의 평균자책점은 100이닝 이상을 뛴 선수 중 1~2위를 다투는 수준에 속했다. 여기에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경력에서 큰 부상 없이 건강했다.
공격적인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평가였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몸쪽 승부와 높은 쪽 코스를 거침없이 파고드는 승부사였다. 실제 마운드에서의 모습만 보면 투사였다. 반대로 마운드를 내려가면 성격도 좋고, 동료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모습도 합격점을 받았다.
사실 더거는 이숭용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 등 현재 코칭스태프가 구성되기 전에 영입된 선수였다. 그래서 이 선수를 잘 모른다. 그런데 이숭용 감독은 더거에 대해 “보면 볼수록 괜찮다”고 호평을 내렸다. 이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승부 지향과 맞닿아있고, 충분히 통할 만한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더거는 1일부터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서 시작된 SSG의 전지훈련에 정상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7일(한국시간)에는 첫 불펜 피칭도 실시했다. 이날 더거의 불펜피칭에는 이숭용 감독,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가 모두 와 신중하게 투구를 지켜봤다. SSG 관계자는 “더거가 패스트볼 및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보면서 캠프에서 첫 컨디션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더거는 이날 총 29개의 공을 던졌다. 첫 불펜피칭의 진도 그대로였다. 최고 구속이 151㎞까지 나온 패스트볼을 비롯,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투심, 체인지업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48.2㎞가 나오며 펄펄 날았다. 힘이 넘쳤다는 게 투구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배영수 투수코치도 합격점을 내렸다. 배 코치는 “더거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피칭 스타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으며, 듣던대로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 특히 커브가 위력적이었으며, ABS가 시행되는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거는 “첫 불펜 피칭인 만큼 컨디션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던졌고 생각했던 대로 제구가 되어 기쁘며 80% 정도 수준으로 피칭했다”면서 “(타고투저) 리그에서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했는데 안타를 맞을 것이면 강한 타구보단 약한 타구를 많이 맞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졌다. 개인적으로 큰 상황에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에는 들끓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스타일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원 모두가 따듯하게 맞이해줬으며 빠르게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엘리아스, 에레디아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대해주고 있어 기쁘다. 새로운 리그와 문화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어플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언어였다. 열심히 하고 있고 시즌 중반쯤 되면 어느정도는 의사소통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순조로운 팀 적응도 알렸다.
더거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천천히 루틴대로 준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대만캠프 때에는 필요한 이닝을 다 소화할 예정이고 개막전에는 80~10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 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빨리 한국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고대했다.
한편 이날은 더거와 함께 외국인 선발진을 이끌어 갈 짝이자 재계약에 성공한 베테랑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같이 불펜 피칭을 했다. 엘리아스는 총 31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토대로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있지만 나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지난해 후반기 막판 역동적인 이닝이팅으로 보여줬다.
엘리아스는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피칭했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다시 SSG에서 뛸 수 있어 기쁘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 코치 또한 “엘리아스의 불펜 피칭을 오늘 처음 봤는데,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훌륭한 선수였다. 우타자/좌타자 상황을 설정하며 투구했는데 원하는 곳으로 좋은 공을 던질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컨디션이 좋아보여 만족한다. 기대하는 만큼 해준다면 좋겠지만, 언제나 변수가 있을 수 있기에 계속해서 체크하며 관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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