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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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암 조직을 빠르게 없애고 전이와 재발까지 억제하는 "꿈의 암 치료" 중입자가속기가 이르면 2027년 하반기부터 부산 기장에서도 본격 가동된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보다 업그레이된 중입자치료센터 개원으로 비수도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국민의 중증 암 치료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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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암 조직을 빠르게 없애고 전이와 재발까지 억제하는 "꿈의 암 치료" 중입자가속기가 이르면 2027년 하반기부터 부산 기장에서도 본격 가동된다. 특히 난치성 암 치료에 제격이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7일 오후 2시, 부산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가속기실에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착공했다. 지하 2층~지상 2층, 13,657㎡(약 4,100평) 규모에 추가 공사비만 250억 원이 든다.
중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하는 가속기가 들어갈 자리와 사람이 암 치료를 받는 갠트리 회전실을 설치하는,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 다시 시작된 것. 그동안 중단되다시피 했던 회전 갠트리 치료실 증축, 진료실 및 치료실 리모델링, 가속기실 설비 시공까지 순차 진행된다. 지난 2010년 부산 기장에 중입자가속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나오고 14년 만에 공정이 제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엔 초대형 가속기 시설 외에도 360도 회전하며 빔(beam)을 쏘는 갠트리(gantry) 치료실, 하나의 빔으로 종양을 집중 공략하는 고정빔(beam) 치료실을 모두 갖춘다.
이용하는 이온도 탄소와 헬륨, 두 가지다. 암의 종류, 암의 위치나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한 해결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번에 쏘는 조사량 또한 세계 최대 규모. 여기 들어갈 중입자가속기는 일본 도시바에서 이미 제작하고 있다.
이에 7일 착공식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부산시 박형준 시장, 정동만 국회의원(부산 기장군), 정종복 기장군수 등이 참석했다.
전립선암부터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폐암 등 다양한 암종 치료
서울대병원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앞으로 3년간 리모델링 공사 및 가속기 인수 검사를 거쳐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환자 진료실 △고정빔 치료실 △회전 갠트리 치료실 △가속기실 △기타 연구·실험실 등을 갖추고 2027년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라 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를 받을 수 있다.
전립선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 등 다양한 암종을 치료한다. 특히 X-선 치료 기법으로 부작용이 심한 환자 및 난치성 암종 환차 치료에 중점을 두게 된다.
중입자 치료는 "높은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으로 평가 받는 최첨단 암 치료 기술. 현재 국내에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만 가능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일본, 독일, 중국 등 7개 나라에 17기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탄소 이온만 쓰고 있거나, 고정빔 형태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보다 업그레이된 중입자치료센터 개원으로 비수도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국민의 중증 암 치료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18번째 중입자가속기...국내에선 두번째
또한, 아시아는 물론 멀리 미주, 유럽, 중동의 외국인 환자들까지 유치할 수 있다. 여기에 기장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에 함께 들어있는 연구용 소형원자로에선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들을 만들고, 신약 개발시설들도 2027년께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다.
또 암 치료 전문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부경대가 세우려는 방사선 의과학전문대학원 등까지 연계할 경우,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복합적 방사선치료 클러스터로 커갈 수 있다. 대한민국이 또 하나의 '글로벌 자산'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부산이 지향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성장에도 밑거름이 된다.
이제 체계적인 중입자치료센터 개원 준비와 함께 난치성 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남아 있다. 이날 착공식에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도 "최첨단 기술과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우리 중입자치료센터는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연구와 혁신을 함께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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