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커뮤니티은행 주가 22% 폭락…상업용 부동산발 은행 위기 전조?

이본영 기자 2024. 2.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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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개 점포를 거느린 미국 뉴욕의 지역 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뉴욕커뮤니티은행)의 주가가 하루에만 22% 넘게 폭락했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플래그스타은행과 오하이오저축은행 등의 브랜드도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 약 4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뉴욕커뮤니티은행 부실 우려는 지난해 초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실리콘밸리은행 등 지역 은행들의 연쇄 파산과 폐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미국 정부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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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용커스의 뉴욕커뮤니티뱅크 점포 간판. 용커스/로이터 연합뉴스

400여개 점포를 거느린 미국 뉴욕의 지역 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뉴욕커뮤니티은행)의 주가가 하루에만 22% 넘게 폭락했다.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미국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뉴욕 증권 시장에서 뉴욕커뮤니티은행 주가가 5일 10.8%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다시 22.2% 폭락했다.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가 이뤄진 뒤 이 은행 주가는 무려 59%나 떨어졌다.

뉴욕커뮤니티은행 주식 투매가 시작된 것은 이 은행이 지난해 4분기에 2억5200만달러(약 33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실적이 발표되면서부터였다. 부실 채권이 급증하며 대손충당금이 전 분기 6200만달러에서 5억5200만달러로 급증하면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이 은행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을 뜻하는 ‘정크’ 등급으로 낮췄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플래그스타은행과 오하이오저축은행 등의 브랜드도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 약 4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더 키운 바 있다.

이 은행에 위기가 닥친 것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대출 부실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늘리며 미국 주요 대도시들의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이 급증했다. 그로 인해 이들에게 돈을 꿔 준 은행들이 떠안은 부실 대출도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금리까지 상승하며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고리스크책임자와 최고감사임원이 사직했다는 소식도 이 은행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뉴욕커뮤니티은행 부실 우려는 지난해 초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실리콘밸리은행 등 지역 은행들의 연쇄 파산과 폐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미국 정부도 긴장시키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들은 이 문제로 매우 압박을 받고 있지만, 나는 관리가 가능한 문제로 본다”며 “관련 당국은 은행들이 이런 상황에 대처하도록 돕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자회사인 플래그스타은행은 보증보험으로 예금의 60%를 보호하는 등 지급 여력이 충분해 예금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역 은행 부실 위기의 신호탄이 된 실리콘밸리은행의 경우 보증보험 대상 예금 비율이 10%에 불과해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을 촉발했다. 하지만 위기가 전파되면서 이 비율이 50%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파산한 바 있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등급 강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은행발 금융 위기 우려는 지난해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3% 성장하는 등 미국 경제가 잘나가는 가운데 1년 만에 재발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은행권 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 미국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 들 수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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