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은퇴 암시' 손흥민에 "그럴 선수 아냐, 경종 울린것"

심규현 기자 2024. 2. 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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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5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손흥민(31)의 국가대표 은퇴 시사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손흥민이 대표팀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 부회장은 "손흥민은 국가가 원하는 데 모든 것을 내려놓을 선수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발언의 이유로는 대표팀의 운영과 체계, 이런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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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준희(5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손흥민(31)의 국가대표 은퇴 시사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손흥민이 대표팀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흥민.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배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패배로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이날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반전부터 한국은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했다. 상대의 공격에 한국 수비진은 낙엽처럼 쓰러졌고 중원에서는 실수를 남발했다. 공격에서도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박용우의 백패스 실수로 일어난 위기에서 무사 알 타마리의 패스를 받은 야잔 알나이마트의 오른발 로빙슛으로 선취골을 내줬다.

선취골을 허용한 한국은 더욱 흔들렸다. 결국 후반 21분 요르단의 알 타마리가 중앙선 오른쪽 아래부터 돌파로 40m이상 드리블을 질주했고 한국 수비수들을 모두 따돌린 뒤 아크서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수비수가 3명이나 붙었지만 그 누구도 알 타마리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했고 0-2 완패를 당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도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무기력한 경기력과 탈락의 충격이 큰 탓일까.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더 이상 저를 생각하지 않으실 수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른다"라고 다소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이번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아시안컵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시기가 되면 손흥민의 나이도 어느덧 34세가 된다. 전성기를 지날 확률이 높은 시점이다. 

손흥민. ⓒ연합뉴스

그렇기에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누구보다 절실하게 자기 몸을 바치면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4강전까지 유일하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단 한 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간절히 원하던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4강 탈락이었다. 2011년 막내로서 아시안컵에 참가한 후 이번 아시안컵까지, 총 4번의 도전에도 끝내 하늘은 손흥민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좌절한 듯 손흥민은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를 들은 한 부회장의 생각은 어땠을까. 한 부회장은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손흥민은 국가가 부른다면 언제든 힘들어도 뛰겠다는 생각을 가진 선수"라며 "먼저 은퇴한다는 결정은 조금 생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 부회장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에서도 굉장히 강행군을 소화했다. 과거 박지성의 사례에서 보듯이 장거리 비행을 자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손흥민도 지금의 나이와 상황이면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 부회장은 "손흥민은 국가가 원하는 데 모든 것을 내려놓을 선수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발언의 이유로는 대표팀의 운영과 체계, 이런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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