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생각 안나서 “반대 진영이”... 기자회견서 진땀뺀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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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기억하지 못해 한 동안 머뭇거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포함한 긴급 예산안 처리를 강조하는 백악관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고 한 뒤 한 참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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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기억하지 못해 한 동안 머뭇거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포함한 긴급 예산안 처리를 강조하는 백악관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고 한 뒤 한 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어디로부터의 반응(response from)…”, “반대 진영(opposition)…”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바이든은 결국 생방송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30초 넘게 이스라엘을 공격한 주체의 이름을 말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고, 취재진 중 한 명이 “하마스인가?”라고 말하고 나서야 “미안하다”며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고 마무리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高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이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미국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크고 작은 말실수를 반복하거나 계단이나 무대에서 종종 넘어지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고령에 따른 인지 능력과 관련한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조차 46%가 가장 걱정되는 요소로 ‘바이든의 나이’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2020년 미국 대선 승리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야기를 하던 중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잘 못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내가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며 “그러자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고 했었다. 그러나 당시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고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해당 인물을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연이은 바이든의 ‘말 실수’는 상대 진영의 공격 소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올해 77세로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이 우려된다”며 75세 이상의 후보에 대해서는 ‘정신 능력 테스트’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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