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한민국 경제산업수도 ‘베이밸리’ 비전 내놔

천안=박희윤 기자 2024. 2.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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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밸리 비전 선포···미래 공유하고 성공적인 건설 추진 다짐
2050년까지 33조 투입 20개 핵심사업 추진···세계 55→30위 목표
김태흠(앞줄 왼쪽 두번째) 충남도지사가 박상돈(″세번째) 천안시장, 박경귀(″네번째) 아산시장과 베이밸리 비전선포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
[서울경제]

충남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산업지도를 그리기 위한 대장정에 본격 돌입했다.

도는 아산만 일대 베이밸리 건설을 위해 2050년까지 33조 원을 투입해 20개 핵심 사업을 추진, 2020년 기준 세계 55위 국가 수준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30위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도는 7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베이밸리 비전 ‘베이밸리, 대한민국 신경제지도를 그리다’ 선포식을 갖고 베이밸리 비전을 220만 도민에 보고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건설 추진을 다짐했다.

김태흠 지사와 조길연 도의회 의장, 박상돈 천안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기업 대표, 대학 총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김 지사의 비전 선포, 도민과의 대화, 기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베이밸리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을 육성하는 초광역·초대형 사업이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 주도 국가 균형발전 실현, 아산만권 경제 성장을 통한 국가 경제 성장 견인,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 초광역 협력 성공 모델 마련 등을 위해 민선8기 힘쎈충남 ‘1호 과제’로 추진 중이다.

김 지사가 이날 발표한 비전은 ‘대한민국 경제산업수도 베이밸리’다. 산업·인재·정주·SOC 등 4개 분야 10개 프로젝트를 목표로 잡고 있다.

10개 프로젝트는 △베이밸리 메가클러스터 조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지·산·학·연 R&D 혁신 생태계 구축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전진기지 시범 조성 △지속가능한 외국인 직접 투자 기반 조성 △글로벌 우수인력 유치 기반 구축 △환황해 직교류 교통망 구축 △베이밸리 케이-스페이스(K-SPACE) 조성 △베이밸리 초광역 교통망 구축 △메가시티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이다.

핵심 사업으로는 △베이밸리 탄소중립 산업벨트 구축 △이코노믹 시큐리티 섹터 조성 △반도체·미래 모빌리티산업 육성 △바이오·신소재산업 육성 △지·산·학·연 R&D 혁신 역량 강화 △기업 지역 인재 채용 목표제 도입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충남 경제자유구역 개발 △베이밸리 개발청 설립 △선진 이민제도 기반 조성 등을 내놨다.

또 △한국형 국제교육도시 조성 △한-중 초국경 고속교통 구상 △중부권 특화항공거점 조성(서산공항) △글로벌 복합항만 조성 △케이-스페이스 개발 △베이밸리 순환 고속도로 건설 △베이밸리 순환 철도 건설 △케이-골드코스트 조성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 조성 △베이밸리 생활 지원 인프라 확충 등도 핵심 사업으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투입하게 될 사업비는 2050년까지 32조 8000억 원이다.

김 지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고 대한민국은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며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수도권 쏠림 현상과 저출산은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산만권은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 경기 화성·평택·안성·오산이 함께 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대한민국의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건설해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천안·아산에 반도체 후공정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한국첨단반도체기술센터도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드론·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산업을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수소특화단지를 신규로 지정해 당진수소도시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산업벨트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 의존률이 높은 리튬, 니켈, 망간 등 10대 핵심 광물 전용기지를 서해안권에 조성하겠다”며 “천안·아산·서산·당진 4개 시에 충남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 한편, 전례없는 규제 혁신과 맞춤형 지원책으로 외국인 투자유치를 이끌고 대한민국 최초로 기업 지역 인재 채용 목표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청년들이 베이밸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기업, 대학, 국제교육, 스마트도시 기능이 결합된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해 베이밸리 핵심거점도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을 위해서는 베이밸리 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해 충남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허무는 교통 접근성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베이밸리는 2050년 기준 세계 경제 규모 30위, 외자유치 22억 달러, 권역내 50분 생활권으로 충남의 경제지도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민선8기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추진계획을 1호 과제로 정한 뒤, 같은 해 9월 경기도와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민관 합동추진단과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지난해 2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3월 김태흠 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여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하고, 4월에는 도와 시군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후 시군별 사업 발굴 회의, 연구용역 보고회, 전문가 워크숍, 경기도와의 공동워크숍 등을 진행, 이번 비전과 목표, 핵심 과제 등을 마련했다.

아산만 일대에는 인구 330만명, 기업 23만개, 대학 34개가 밀집해 있고 GRDP는 204조 원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삼성과 현대,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입지해 반도체와 미래차, 배터리 등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천안=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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