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칭+80% 힘인데 '151km 쾅!' SSG 더거, "완성도 높은 투수" 극찬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듣던대로 완성도가 높은 투수다"

SSG 랜더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로버트 더거가 스프링 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더거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SSG 구단은 "이숭용 감독, 송신영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및 변화구를 던져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며 "더거는 투구 수는 29개.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1㎞/h, 평균 구속은 148.2㎞/h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더거 역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첫 불펜 피칭인만큼 컨디션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던졌다. 생각했던 대로 제구가 돼 기쁘다. 80% 정도 수준으로 피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SSG는 더거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더거는 미국 애리조나주 태생으로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6년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7경기(선발 13경기) 7패 평균자책점 7.17이다.

더거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4경기(선발 127경기) 39승 4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이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75경기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다. 지난 시즌엔 7승 10패로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트리플A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4.31)과 탈삼진(143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SSG는 "더거는 최고 시속 150㎞의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며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라고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더거 역시 이날 "개인적으로 큰 상황에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에는 들끓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스타일"이라며 "팀원 모두가 따듯하게 맞이해줬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선수가 잘 대해주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천천히 루틴대로 준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2차 훈련지인) 대만 캠프 때에는 필요한 이닝을 다 소화할 예정이고 개막전에는 80~10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빨리 한국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장 코치진의 평가 역시 좋았다. 더거의 불펜 피칭을 본 배영수 코치는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피칭 스타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며 "이번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으며, 듣던 대로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 특히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시행되는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칭찬했다.

 

사진=SSG 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