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객관적 대중국 정책 펴길”…조태열과 27일 만에 첫 통화

최현준 기자 2024. 2. 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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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에게 "한국이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대중국 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현지시각) 왕 부장이 이날 통화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수교 이래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은 대한국 정책에서 안정성,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고 시종일관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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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임명 한 달여 만에 첫 연락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 반영 분석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에게 “한국이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대중국 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현지시각) 왕 부장이 이날 통화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수교 이래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은 대한국 정책에서 안정성,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고 시종일관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어 “한국이 긍정·객관·우호적으로 대중국 정책을 펼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지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되돌아가도록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한 정책은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의 대중국 정책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며 대중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이날 통화는 조 장관이 임명된 지 무려 27일 만에 이뤄졌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연계는 긴밀하고 생산·공급망이 고도로 연결돼 있다”며 “양국은 응당 함께 산업·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수호하고 경제 문제의 정치화, 안보의 일반화와 도구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비롯한 디리스킹(위험 억제) 정책에 한국이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한반도 형세의 긴장에는 이유가 있다”며 “각 당사자가 냉정함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긴장을 격화하는 언행을 택하지 않은 채 대화와 협상으로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 취임 이후 거의 한달 만에 한-중 외교장관 통화가 이뤄진 것은 최근 악화된 양국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임인 박진 전 장관은 취임 나흘 만에 왕 부장과 통화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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