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프 합류 불발 아쉬움 딛고 차분히 데뷔 시즌 준비 중인 NC 김휘건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고파” [MK고성]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2.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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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

아쉽게 1군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됐지만, 특급 루키 김휘건(NC 다이노스)은 서두르지 않고 데뷔 시즌을 위해 차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NC 연고지인 창원 출신 김휘건은 강원소양초, 춘천중, 휘문고를 나온 우완투수다. 191cm, 105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구속 153km의 강력한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는 그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차분히 데뷔 시즌을 준비 중인 NC 김휘건. 사진(고성)=이한주 기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휘건. 사진=김영구 기자
김휘건의 포부는 크다. 지명 당시 NC를 위해 오른팔을 바치겠다고 전했으며, 지난해 11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학 선배님보다 더 잘하고 싶다. NC에서 가장 위대한 투수로 남는 게 큰 목표다. (이재학 선배님이 보유한) NC 소속 통산 최다승(82승) 기록도 깨고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아쉬운 시간도 겪어야 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N팀(NC 1군)의 CAMP 2(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것. 이는 김휘건을 비롯한 신인 선수들을 시행 착오 없이 체계적이자 장기적으로 키우려 하는 까닭이다.

지난 1월 신년회 당시 만났던 강인권 NC 감독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 선수들은 제외했다. 제가 모르던 신인 선수들의 고충이 있었던 것 같다. 제 주위에 있던 코치들이나 구성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신인 선수가 캠프를 가면서 어려움을 피력하는 부분이 있었다.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C팀(NC 2군) 캠프를 잘하면 시범경기 때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뜻을 잘 알고 있는 김휘건 역시 아쉬움을 딛고 기량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근 NC 신인 선수들의 CAMP 2가 진행 중인 경상남도 고성야구장에서 만난 김휘건은 ”(1군 캠프에 가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다. 다른 1라운드 신인 동기들이 다 가는 것을 보니 가고 싶었다“면서도 ”여기서 잘하면 부상 없이 1군에 올라갈 수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올라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무리캠프 및 스프링캠프를 통해 저만의 루틴이 좀 생긴 것 같다. 몸 상태도 고등학교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이대로 시즌에 들어간다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데뷔 시즌을 앞둔 프로 선수에게는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드문 드문 경기가 있는 아마추어와 달리 프로야구는 월요일 정도를 빼놓고는 매일 경기라 열리기 때문. 이미 이를 파악한 김휘건 역시 현재 체력 보강에 힘쓰고 있었다.

김휘건은 ”러닝,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가 있으면 3일 쉬고 경기한 적도 있었다. 몇 번 연투도 해봤다“며 ”처음에는 힘들 것 같지만 적응을 잘하면 한 시즌을 무난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NC 김휘건. 사진=NC 제공
김휘건의 성장을 돕고 있는 김건태 코치.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NC의 젊은 투수들을 담당하고 있는 김건태 코치는 현재 김휘건의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김휘건은 ”김건태 코치님께서 일정한 리듬과 더불어 공을 던지는 포인트를 계속 신경쓰라고 하셨다. 미세하게 투구 폼이 달라졌을 수 있지만, 늘 하던 폼에서 리듬을 일정하게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 시합은 안 해봤지만 제구가 정확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김휘건은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할 것을 강조했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다가는 여러차례 시행 착오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마산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군 캠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2군 캠프에서 결원이 생길 경우 올라갈 수도 있다고 들었다. 저도 신인 캠프의 프로그램들을 잘 소화해 마산야구장에서 형들과 함께 훈련하며 큰 동기부여를 얻고 싶다. 일단 그게 제일 먼저인 것 같다.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 그러다 보면 개막 엔트리 진입 등 다음 단계의 목표가 보일 것이다“. 신인 답지 않은 성숙함이 느껴지는 김휘건의 말이었다.

올해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는 NC 김휘건. 사진=NC 제공
고성=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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