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지난해 실적 희비 교차…'포트폴리오'강화 관건

강성전 2024. 2.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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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은 실적 한파를 겪었다.

이번 실적 한파는 패션업계 전반에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 지갑이 닫히고 있는 영향이다.

패션은 필수품이 아닌 소비재에 해당해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받는다.

패션업계는 악화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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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은 실적 한파를 겪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하락 여파다. 올해도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패션업계 고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나홀로 호실적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전년보다 57.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3천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소비심리 위축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았으나 효율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과 코스메틱 사업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 1조5289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거뒀다고 이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9%, 40.3% 줄어든 수치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의류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했고 중장기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하여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LF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1조9007억원,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패션 부문뿐 아니라 부동산, e커머스 사업부가 포함된 연결 실적이다. LF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른 부동산 금융부문(코람코) 실적 악화와 LF 신규 브랜드 투자 비용 증가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한파는 패션업계 전반에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 지갑이 닫히고 있는 영향이다. 패션은 필수품이 아닌 소비재에 해당해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받는다. 더욱이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가 줄어든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의류비 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 96을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계속해서 100에 못 미쳤다. 100보다 낮으면 옷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패션업계는 악화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의 경우 수입과 라이선스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해 신규 고객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LF는 빠투, 바버, 킨 등 수입 브랜드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과 패션부문의 라이선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사업 진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패션 경기 불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션업계 빅4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만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패션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940억원을 기록해 전년(1800억원) 대비 7.8% 성장했다. 이는 불황에 강한 SPA 브랜드의 약진과 럭셔리 수입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 명품과 SPA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모두 삼성물산이 약진을 보인 분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내년 업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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