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암처럼 번진 핵관들이 설계”…실명 거론하며 공천 배제 반박

구민주 기자 2024. 2. 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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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류 심사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 김성태 전 의원은 7일 "암처럼 번진 '핵관(핵심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실명 저격'했다.

그러면서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박대수를 서울 강서을에 공천해야 된다',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해야 된다'고 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한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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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등 尹 측근 자처 인사들이 지역 공천 설계…공관위에 전화도 했다 들어”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손에 쥐고 있다…납득할 답 안 주면 결심”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류 심사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 김성태 전 의원은 7일 "암처럼 번진 '핵관(핵심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실명 저격'했다. 그는 공개되지 않은 자체 지역 여론조사 결과지를 손에 들어 보이며 당의 납득할 만한 답변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서 지역에서 김성태보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나. 정권 탈환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던 헌신과 기여는 다 어디에 갔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천 부적격자 29명 명단엔 김 전 의원의 이름이 포함됐다. 김 전 의원은 KT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한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기소돼 2022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해 12월 그를 사면복권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저는 '채용비리범'이 아니다"라며 "공소장 그 어디에도 '김성태가 채용을 청탁했다'는 사실은 단 한마디도 적시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 배제 원인으로 당내 이른바 핵관들의 공천 개입을 지목했다. 그는 "이기는 공천을 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당 공천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있다"며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번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우리 당을 모리배 패거리 정당으로 물들이고 있는 '핵관'들이 누구인지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이 완장을 차고, 호가호위를 하고, 당을 분탕질하고. 결국에는 우리당을 나락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이들 핵관들은 김성태를 견제해 왔다"며 "강서구청장 참패의 책임을 김성태에게 돌리고 문재인 정권 정치보복의 굴레처럼 음해와 모함과 누명을 뒤집어씌웠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정권은 핵관들이 세운 정권이 아니다. 대통령 혼자 세운 정권도 아니다"라며 "그 정권이 핵관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 앞에서 '핵관'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 이미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공천 구도를 만들고 설계했다"며 "(저 같이) 특별사면된 사람도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공천 배제하는 사람이 핵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박대수를 서울 강서을에 공천해야 된다',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해야 된다'고 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한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공천관리위 핵관이라면 이철규 의원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비공표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지를 들어 보이며 "일주일 밖에 안 된 여론조사 보고서다 국내 최고의 메이저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상대 당 상대후보를 이겨낼 수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여기 있다. 과연 이 시스템 공천은 누굴 위한 공천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당의 시스템 공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말엔 "누구보다도 제 한 목숨을 바친 당이기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길 희망하고 소망한다"며 "때문에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입장이나 해명이 없다면 저는 저의 정치적 소신과 결심을 강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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