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리스크'에 "대통령이 오늘 적절하게 말씀하실 것"

尹, KBS 신년 특별대담 방송 '명품백 논란' 입장 표명 주목
한동훈, 관훈토론회 참석…'당-대통령실 충돌' 등 입장 밝혀
"尹 오랜 신뢰관계…지금은 '공적 지위'로 서로 할 일 하는 것"

5박7일간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2023.11.26.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7일 공개되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잘 말씀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 눈높이에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논란은) 기본적으로는 저열한 몰카 공작"이라면서도, "경호 문제나 전후 상황에서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을 통해 보완해 나갈 문제"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여야 합의 과정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조건을 포기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 여사에 명품 가방을 건넨 재미교포 목사 최재영 씨의 수사 필요성에 대해선 "어떤 의도인지 감추지 않았다. (몰카를 위해) 가방도 사지 않았나"라며 "이 부분을 국민들이 이미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도를 갖고 했다는 게 명백하다"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지금까지 한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가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로 촉발됐던 대통령실과의 충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현재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저와 대통령은 굉장히 오래된 사이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여러 인연이 있다"며 "오래 신뢰 관계를 유지한 것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서 서로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이 위임한 범위 안에서 할 일을 하니 개인적 관계는 낄 자리가 없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바란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나'는 추가 질의에는 "그렇게 일도양단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의견이 달라도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관계면 되는데, 대통령과 제가 충분히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한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당무 개입'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일도양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추가 언급을 삼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KBS와 약 100분가량 신년 특별 대담 방송을 진행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대통령실에서 대담을 녹화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