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황·이민 정책 양당 합의로 반전 계기 만든 바이든[2024美대선]

강영진 기자 2024. 2. 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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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역대 최저의 업무 수행 지지율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경쟁에서 뒤지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최근 몇 달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최대 약점이던 경제와 이민 정책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 점이 어떻게 대선 본선 투표에 얼마나 반영될 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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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트럼프에 뒤지지만 앞으로 변화할지 주목
경제 호황일 때 현직 대통령이 당선할 가능성 커
양당 합의 이민법안 반대로 트럼프 대가 치를 수도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압승한 바이든 대통령은 네바다주에서 물가상승률이 세계 다른 어떤 주요 경제국보다 낮다며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기회복세를 보인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머리기사를 인용해 자신의 경제 성과를 홍보했다. 2024.02.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역대 최저의 업무 수행 지지율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경쟁에서 뒤지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최근 몇 달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최대 약점이던 경제와 이민 정책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 점이 어떻게 대선 본선 투표에 얼마나 반영될 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우선 경제면에서 지난 3개월 사이 소비자 신뢰도가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물가가 억제되면서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S&P 500 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20%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여론조사에서 경제 호조가 바이든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경제가 좋다는 답변이 많지 않은 것이다. 아직은 나쁘지 않다거나 나빠지지 않고 있다는 정도의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제 호조는 최소한 민주당 유권자와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지지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이민 정책의 변화다. 불법 이민 억제에서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잘 할 것이라는 답변이 갈수록 늘어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미 상원에 민주당과 공화당 합의 이민법안이 상정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트럼프의 반대로 하원에서 부결될 것이 확실하고 상원에서도 부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양당 합의 법안이 부결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을 공격하기가 쉬워진다. 앞으로 본격화될 선거전에서 공화당이 합의를 지키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위험이 커진 것이다.

1948년 대선 때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의회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주택난 해소와 관련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나선 적이 있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에 제시한 법안에 대한 지지가 컸고 공화당 내에서도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트루먼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한 의회 특별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공화당으로 하여금 의회의 동의로 대통령이 득을 보게 하거나 아니면 의회의 무능을 드러낼지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전략이었다. 공화당은 결국 법안을 채택했지만 트루먼 대통령이 법안이 충분치 않다고 공격했다. 공화당 스스로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려 한다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만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법안과 관련해 의회 특별회의 개최를 요구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민 문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공격 수단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인공 유산에 대한 공화당 반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보호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춰온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가 경제 호황과 이민정책으로 초점을 전환할 지가 주목된다.

그렇다고 바이든의 승리가 보장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경제가 좋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하는 경향이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공유산과 민주주의 등 확고한 공략 포인트에 추가되면 재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NBC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대통령직에 적합하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경제와 이민 정책에서 발판을 마련했음에도 승기를 잡지 못한다면 고령의 나이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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