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싸게 드려요”… 믿으면, 낚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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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60대의 한 고객이 주식상담 및 출금을 위해 신한투자증권 평촌지점을 찾았다.
이 고객은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1만8000원인 주식을 1만 원에 받을 수 있다는 사기범들의 말을 믿고, 지점에서 돈을 인출해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입금하려던 참이었다.
IPO 공모주의 당일 수익이 최대 4배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악용한 것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횡행하는 '피싱 사기'가 증권업계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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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사이트까지 만들어 사기
“공시된 투자설명서로만 권유
사전·별도 청약 없으니 조심”
지난 1월, 60대의 한 고객이 주식상담 및 출금을 위해 신한투자증권 평촌지점을 찾았다. 이 고객은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1만8000원인 주식을 1만 원에 받을 수 있다는 사기범들의 말을 믿고, 지점에서 돈을 인출해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입금하려던 참이었다. 다행히 사기인 것을 직감한 직원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상장 전 주식을 특별 공급한다며 투자자를 꾀어내는 사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IPO 공모주의 당일 수익이 최대 4배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악용한 것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횡행하는 ‘피싱 사기’가 증권업계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7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에 상장 예정인 ‘에이피알’의 공모주를 특별 공급한다는 사칭 사이트가 지난달 26일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에이피알과 유사한 도메인과 메인 화면으로 꾸민 이 사이트에서는 에이피알의 주식을 7만 원에 특별 공모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에이피알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20만 원으로, 해당 사이트 광고대로면 특별 공모만으로도 최소 2.1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에이피알은 오는 8일까지 수요 예측을 마무리한 뒤 14~15일 일반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칭 사이트는 “특별 공모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특별관계인 주식으로, 양도 위탁을 받아 진행되는 것”이라며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 대비 가격 제한 폭이 기존의 최대 260%에서 400%로까지 확대돼 공모주는 당첨만 되면 당일 최대 4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런 기대감을 악용한 사기 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절차와 방법을 따르게 돼 있다.
금감원은 “개인정보와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 12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며 “공모주 청약의 권유는 공시된 투자설명서를 통해서만 이뤄지기에 회사의 사전 청약이나 발행사의 별도 청약은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와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난 85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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