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클린스만이 만든 업적…'한국은 공략 가능한 만만한 팀' 이미지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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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부분이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 논의해 보려 한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누구든 도전이 가능하고 공략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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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최후방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부터 중앙 미드필더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05), 공격 2선에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최전방 조규성(미트윌란) 등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의 실력이 나쁘지 않아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조별리그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바레인에 3-1로 승리했지만, 수비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는 요르단전 2-2 무승부를 지나 말레이시아와 3-3 격전을 벌였다. 망신을 피했지만,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말레이시아전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웃으면서 승부 조작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걱정을 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을 치러 승부차기 끝에 어렵게 이기며 8강에 올랐고 호주를 상대로도 또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와 키커로 나선 황희찬의 대범한 동점골, 이후 다시 황희찬의 파울 유도로 만들어진 프리킥을 손흥민이 차 넣으며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시 만나는 요르단에는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 어떤 창의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최악의 경기였다. 4강 수준에서 보여주기에는 끔찍한 상황 대처도 나왔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의 철저한 후방 침투와 활동량을 앞세운 몸싸움에 수비가 무너지며 0-2로 졌다.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모습 그대로였고 한국은 전혀 대응력을 갖추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부분이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 논의해 보려 한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요르단을 많이 존중해준 클린스만이다. 그는 "상당히 많이 화가 났고 안타까웠지만, 상대를 축하해주고 존중해 줘야 할 때는 그런 태도와 자세를 보여여 한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대회에서 클린스만은 아시아 축구를 배웠다는 순진한 소리만 했다. 그는 "대회를 통해 아시아 축구 실력의 평준화를 느꼈다.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도 배웠다"라며 태평한 소리만 늘어놓았다.
반대로 요르단에 기쁨을 안긴 모로코 출신의 후세인 아모타 감독은 철저하게 한국을 분석했다. 그는 "지난 5경기 (한국의 경기) 기록을 보니 8골이나 내줬다. 한국 상대로 득점이 가능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주문했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는 팀이었다"라며 강팀이 아닌 실점이 잦은 팀으로 한국을 선수들에게 인식시켰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누구든 도전이 가능하고 공략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이미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패하는 등 반면교사 사례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종이호랑이'를 자처했다.
특히 유럽파의 비중이 점점 높아가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8.5장으로 늘어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도 축구 인프라를 늘려가고 실력 향상을 꾀하는 중동, 동남아 팀들에게 그야말로 제대로 용기를 심어주게 됐다. 당장 3월 태국과의 2연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지도자 한 명에게 아시아 축구를 가르치기에는 너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한국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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