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억 못해 애먹은 바이든… 또 다시 ‘고령 논란’

김남석 기자 2024. 2.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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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6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한동안 기억해내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해 또다시 '고령 논란'에 휩싸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고인이 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혼동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말실수가 재현되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를 겨눈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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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엔 ‘마크롱 - 미테랑’ 혼동
안보예산 난항 두고 트럼프 비난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은 부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6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한동안 기억해내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해 또다시 ‘고령 논란’에 휩싸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고인이 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혼동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말실수가 재현되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를 겨눈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의회에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등을 위한 긴급 안보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대국민연설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모든 것은 미국의 힘에 관한 문제다. 미국이 약속을 지킬 것인가. 미국이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라며 예산안 처리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후 그는 “약간의 움직임이 있었다”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고, 다시 “반응이 있었다. 적들로부터 반응이 있었지만, 그것은…”이라며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다. 누군가 “하마스?”라고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다. 지금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간신히 발언을 끝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28년 전인 1996년 별세한 미테랑 전 대통령과 혼동했다. 그는 당시 2020년 대선 승리 후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관해 설명하며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자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1942년생으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크고 작은 말실수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는데 공화당에서는 그의 인지능력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경 및 긴급 안보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상원의 노력 끝에 안보예산 합의가 이뤄졌지만 처리가 어렵다”며 “이유는 트럼프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것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도움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앞서 상원은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국경안보 강화를 위해 1183억 달러(약 157조 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에 합의했지만 하원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하원은 국경통제 실패 등을 이유로 이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을 표결했지만 찬성 214표, 반대 216표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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