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디올백’ 관련···“친북적인 사람의 공격 의도 명백”
“우린 오랜 사이···생각 강요 않아”
민주당 ‘검사독재’ 비판에 정면 반박
“그렇다면 이재명 지금 감옥 있을 것”
위성정당은 “책임정당”으로서 “플랜B”
“4·10 이후 내 인생 꼬이지 않겠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에 대해 “저열한 몰카 공작”며 “친북적인 사람이 공격 의도로 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사이에 대해선 “생각이 다를 때 강요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당대표로 서로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연찮게 오늘 (윤 대통령 대담이) 방송되는데,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잘 말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 그림 찍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경호 문제나 여러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 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보완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는 제 입장 그대로”라고 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동시 임명 조건을 해제할 수 있는지 대해 “그 부분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5년 내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은 건 문재인 정부”라고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오히려 민주당 시기 영부인에 대한 의혹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걸 지적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명품가방 수수 장면을 촬영한 의도에 대해선 “속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국민들이 잘 보고 계실 것”이라며 “분명한 의도를 갖고 친북적인 사람이 공격 의도로 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불거진 이른바 ‘윤·한 갈등’에 대해선 “나는 대통령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다. 저와 그 분이 신뢰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주고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서 서로 할 일을 한다. 여기에 개인 관계는 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적 업무할 때 사적 영역이 관여되는 것을 싫어한다”며 “대통령실과의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충실하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사독재’라는 비판에 대해 “만약 검사독재라면 이재명 대표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피습 후 민주당이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말도 안되는 음모론으로 경찰을 집중 공략했는데, (검찰독재 청산 주장대로)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번 공약은 경찰을 없애는 것인가”라며 “(검·경이) 국민 안전과 질서를 책임지는 존재인데, 자신들의 방탄을 위해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폄훼할 경우에 그 손해는 우리에게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 우리가 알던 장면,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대표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점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라며 “너무 자주 (말을) 바꾸고 그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질곡과 파고를 거쳤는데도 아직까지도 당을 장악하는 건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런 정치력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유능하고 준비된 분이 대한민국에 많이 있다. 그 분들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운동권 특권세력’이 막고 있다”고 민주당 내 운동권 출신들을 겨냥했다. 그는 “저쪽은 정청래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런 사람들”이라며 “임 전 실장과 윤희숙 전 의원 중 누가 서울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것 같나. 이런 질문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도 위성정당을 창당할 예정인데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비판하는 것은 이율배반 아니냐는 지적에 “위성정당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 그건 플랜B”라고 말했다. 이어 “180석 가진 당들끼리 야합해서 이런 제도 만들려고 들어요. 여기에 대비책 없어야 하나”라며 “당직자에게 떳떳하게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위성정당 창당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으며,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책임정당의 자세”라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선 “자기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선거제도”라며 “축구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선수 1명이 야구한다고 (바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의결된 것을 두고는 “코미디”라며 “얼마 전 북한에서도 99점 몇퍼센트 나왔던데, 100%라니 북한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만장일치로 할 걸 지금까지 왜 이렇게 지지고 볶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정치 입문에 대해 “제가 죽을 길인 걸 알면서 나왔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 못 한다면 저는 당연히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엔 “4월 10일 이후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 이기든 지든, 저는 그것을 알고 나왔다”면서 “그 이후는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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