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빠져나간 월가 투자금, 인도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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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중국을 향했던 미국 월스트리트의 자금이 인도를 향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경제가 최근 둔화하자, 인도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4대 중국 펀드에는 8억 달러(약 1조592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주요 인도 펀드에는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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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점유율 24.8%로 최저치
보수적 日투자자도 인도에 관심
월가 “10년내 주요 투자처”꼽아
그간 중국을 향했던 미국 월스트리트의 자금이 인도를 향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경제가 최근 둔화하자, 인도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의 투자자들이 중국 대신 인도 투자를 늘리면서 세계 금융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 대부분이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투자 기업들이 인도를 향후 10년 동안의 주요 투자처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영국 헤지펀드 마셜 웨이스는 미국에 이은 순매수 투자 대상국 2위로 인도를 선정했고,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한 자회사는 인도 증시를 최고의 신흥시장으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4대 중국 펀드에는 8억 달러(약 1조592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주요 인도 펀드에는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개발도상국 주식 벤치마크에서 인도 주식 비중은 1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 주식 점유율은 24.8%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액티브 채권 펀드는 2022년 이후 중국에서 인출한 자금의 절반을 인도에서 운용했다. 보수적 성향의 일본 개인 투자자들도 인도에 관심을 보이면서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의 인도 펀드 자금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인도는 잠시 홍콩을 제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주식시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주식시장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차기 회계연도에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지출을 11조1000억 루피(약 177조 원)로 늘리는 한편 더 많은 투자자를 자국 내 디지털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의 경제 부진 여파로 철광석과 니켈 등 광물을 중국에 수출해온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 역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철광석 수요의 약 70%, 전체 광물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위기로 광물 수출국들 역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인도 등이 천연자원의 신흥 수요국가로 떠오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중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이 국가들의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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