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도 차질 가능성

김만용 기자 2024. 2. 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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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른바 '경영권 불법 승계'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건을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회장의 '뉴(New)삼성' 재건 작업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계의 한 고위 인사는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018년 말 첫 수사를 시작으로 기소를 거쳐 1심 판결에 이르는 5년여의 시간 동안 삼성의 시계는 멈춘 것과 다름없었다"며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마침내 해소돼 곧바로 중동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뉴삼성 재건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는데 재차 족쇄를 채우며 찬물을 끼얹는 검찰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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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살아난 희망불씨에 찬물”
반도체 적자 등 경영악화 우려

검찰이 이른바 ‘경영권 불법 승계’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건을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회장의 ‘뉴(New)삼성’ 재건 작업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계의 한 고위 인사는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018년 말 첫 수사를 시작으로 기소를 거쳐 1심 판결에 이르는 5년여의 시간 동안 삼성의 시계는 멈춘 것과 다름없었다”며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마침내 해소돼 곧바로 중동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뉴삼성 재건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는데 재차 족쇄를 채우며 찬물을 끼얹는 검찰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지난해에만 15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 탓도 있지만, 경쟁사들은 남다른 스피드로 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발 족쇄와 무관치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7.5% 줄면서 경쟁사인 인텔에 역전당하며 세계 3위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에는 차세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점유율도 뒤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이 틈을 노리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삼성전자를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 사법 리스크에 따른 삼성의 2류 신세 전락도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는 걱정이 쌓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의 실적 싸움에서도 역전당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소니에 뒤진 건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삼성전자의 1위가 흔들린다’는 기사에서 삼성의 현실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삼성에 D램은 오랫동안 최대 수익원이었고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고수익을 구가했지만, 이제 2위(SK하이닉스)에 바짝 쫓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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