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이 혈압 낮춘다…입증하는 연구결과 잇따라

문세영 기자 2024. 2. 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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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잇따라 입증됐다.

글로벌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주사를 투약받은 사람들의 혈압이 크게 줄어든 사실을 확인한 연구결과와 비만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혈압약만 복용한 사람들보다 혈압이 잘 조절된다는 연구결과가 담겼다.

두 연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비만 치료에 개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비만을 개선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개념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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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감량하면 혈압을 조절하기에 용이해진다. Panuwat Dangsungnoe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잇따라 입증됐다. 혈압이 높아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우선적으로 체중 감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그간 통념이 다양한 방식의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지 ‘고혈압’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2건이 발표됐다. 글로벌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주사를 투약받은 사람들의 혈압이 크게 줄어든 사실을 확인한 연구결과와 비만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혈압약만 복용한 사람들보다 혈압이 잘 조절된다는 연구결과가 담겼다.  

일라이릴리의 지원으로 진행된 첫 번째 연구는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마운자로를 9개월간 매주 투약한 결과를 분석했다. 매주 5mg의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들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7.4mmHg(수은주 밀리미터) 감소했고 10mg 투여 그룹은 10.6mmHg, 15mg 투여 그룹은 8mmHg 감소 결과를 보였다. 이는 혈압약을 먹었을 경우와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이다.

마운자로는 식후 혈당이 상승하면 더 많은 인슐린이 생산되도록 만들어 혈당을 떨어뜨린다. 위에서의 음식 이동 속도를 늦춰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두 가지 작용으로 체중 감량을 돕고 이번 연구에 의하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는 브라질 상파울루심장병원 연구팀이 비만이면서 고혈압이 있는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 비만수술을 받고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혈압약만 복용한 환자보다 5년 후 더 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였고 혈압약 복용량이 더 크게 줄어들었다. 

비만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5년 후 체질량지수가 평균 28이었고 혈압약만 투여한 사람들은 평균 36이었다. 비만치료 수술을 받은 사람의 80% 이상, 혈압약만 복용한 사람의 14%가 5년 후 혈압약 복용 빈도가 줄었다. 비만수술군의 50%는 약 없이도 혈압을 조절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두 연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비만 치료에 개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비만을 개선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개념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비만은 ‘질병’이기 때문에 개선하면 명백한 건강상 이점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고혈압 환자를 위한 혈압약들이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려면 체중 감량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식단과 운동 관리를 통해 체중을 조절하면 혈압이 줄고 운동 능력이 향상되면서 궁극적으로 심장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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