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젊은남성 37% “섹스 필요없다”... 기혼자 64%는 ‘섹스리스’

박용하 기자 2024. 2. 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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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드라마 <LTNS>에서 섹스리스 부부를 연기한 이솜(왼쪽)과 안재홍. 티빙 제공

일본의 20대 이하 남성들 중 성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의 비율이 37%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혼자의 64%는 배우자와 성관계를 1개월 이상 하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에 대한 시들한 관심은 저출생의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만큼, 일본 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6일 일본가족계획협회가 실시한 ‘재팬·섹스서베이 2024’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 실시됐으며, 올해 조사는 지난해 11월 전국 남녀 50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관계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경향이 확인됐다. ‘섹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이들이 10~20대 남성에서 36.6%에 달한 것이다. 이는 10%대로 나타난 다른 세대의 응답률과 크게 차이나는 수치다.

성관계 경험이 ‘없다’고 대답한 이들은 남성의 19.2%, 여성에선 16.5%였다. 이에 젊은 남성들이 ‘초식남’(연애에 소극적인 남성)을 넘어 ‘절식남’이 되고 있다는 자조섞인 평가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 성에 관심이 있는 층과 없는 층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스마트폰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와 섹스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가족계획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동영상 등으로 성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라며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귀찮아하는 (일부) 젊은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혼 부부의 ‘섹스리스’ 현상이 더 심화된 경향도 확인됐다. 기혼 응답자의 64.2%가 배우자와 성관계를 1개월 이상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2020년 진행된 직전 조사(51.9%)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일본 부부들의 섹스리스 현상은 오래 전부터 심화돼 왔다. 성관계를 하지 않는 계기가 된 원인으로는 임신과 출산, 아이의 성장 등이 꼽힌다. 또한 배우자, 특히 여성의 성욕 감퇴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더 심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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