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해도 뛰는 '무빙'의 능력자가 잠실에 있다니... "이기적이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올해도 목표는 전경기 출전[SC 코멘트]

권인하 2024. 2. 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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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베테랑 야수들이 출전 욕심이 많아 고민이다.

박해민은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전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을 묻자 "어차피 야구 그만 두면 계속 쉬지 않냐"면서 "지금 찾아줄 때 한 경기라도 더 나가야 한다. 한 경기를 비울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프로니까 내 자리를 뺏길 수 있다. 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전경기를 출전할 수 있으려면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부상없이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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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4회초 2사 1,3루 LG 중견수 박해민이 KT 김민혁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4회 2사 1, 2루에서 김민혁의 타구를 잡아낸 박해민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4회초 2사 1, 2루 중견수 박해민이 김민혁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베테랑 야수들이 출전 욕심이 많아 고민이다. 이들이 체력 관리를 한다면 성적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들을 대신해 출전하는 백업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베테랑들은 올해도 출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해민은 올해도 전경기 출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은퇴할 때까지 144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박해민은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전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을 묻자 "어차피 야구 그만 두면 계속 쉬지 않냐"면서 "지금 찾아줄 때 한 경기라도 더 나가야 한다. 한 경기를 비울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프로니까 내 자리를 뺏길 수 있다. 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이어 "(컨디션이)안좋을 때 쉬는게 어떠냐고 하시는데 나갔을 때 자리를 뺏기면 싫다고 하면 팬분들이 이기적이다라고 하실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경기를 나가는게 나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선수는 경기에 나가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도 전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고 되는대까지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2014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풀타임 주전이 됐다. 삼성 시절엔 2015년과 2017,2018,2019년에 전경기 출전을 했고, LG로 넘어와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경기 출전은 박해민이 유일했다. 2021년 10월 13일 광주 KIA전 이후 301경기 연속 출전 중.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3회말 1사 2, 3루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5차전. 3회말 1사 2,3루 LG 박해민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13/
30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LG 선수단이 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박해민.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30/

이렇게 전경기를 출전할 수 있으려면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부상없이 건강해야 한다. 박해민은 "부모님 덕에 건강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면서 "특히 통증을 남들보다 크게 못느끼는 것 같다"라고 했다. "같은 강도라고 해도 많이 아프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고, 적게 느끼는 선수가 있을텐데 나는 후자인 것 같다"는 박해민은 "나는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으면 나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고, 또 나가면 그라운드에서 100%의 움직임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큰 부상을 당하고도 뛴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에선 2차전서 도루를 하다가 왼손 약지를 접질린 적이 있었다. 3차전에 선발에서 제외됐는데 대주자로 나와 동점 득점을 했고, 이후 중견수 수비도 나서 9회말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2021년엔 초인적인 힘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9월 12일 한화전서 수비도중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냈지만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면서 부상을 당했다.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4주 정도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의사는 수술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해민은 재활을 택했고, 2주만인 9월 2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1군에 복귀해 대주자로 출전해 수비까지 소화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박해민은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뒤에야 수술을 받았다.

마치 인기 드라마 '무빙'의 몸에 상처를 입고도 금방 치유되는 초능력자를 연상시키는 듯 하다. '무빙'과 다른 점은 박해민은 출전을 하려는 투혼과 정신력이 만든 기적이었다는 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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