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의혹에 "민주당 정부 때 영부인 의혹 훨씬 많아"

"저열한 몰카 공작… 제2부속실 설치, 특감 임명으로 보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저열한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으로 단언했다. 다만 "경호 문제라든가, 여러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부분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거기(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잘 말씀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특감) 임명 등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KBS에서 방송되는 신년 대담에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아닌 검사로서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사법적 영역에서 가정하는 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국민적 눈높이에 불안함, 걱정할 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특감 임명과 관련해선 "특감이 5년 내내 임명되지 않은 것은 문재인 정부 때다. 오히려 민주당 정부 당시 영부인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훨씬 많았다"며 "특감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저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한 것이다.

'쌍특검(김건희·대장동 50억 클럽)' 재의와 관련해선, "총선용이 명백하다. 재의요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머리를 굴리는 걸 봐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 되는지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 특검은 명백한 총선용 악법"이라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배시진 인턴 기자 baesijin1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