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 식탁 무료나눔 하려다가 되레 사기범으로 몰려

김수아 인턴 기자 2024. 2.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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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중고 식탁을 나눠주려고 했다가 거래자가 식탁을 받지 못하자 자신을 사기범으로 몰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백화점에서 160만 원 넘게 주고 산 식탁이라며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A씨가 중고로 식탁을 10만 원에 내놓은 후 충남 당진에 산다는 B씨는 연락을 보내 A씨에게 '용달 차로 식탁을 가져갈테니 차에 식탁 상하차를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다음날 A씨는 식탁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마음을 바꾸게 돼 고민하던 B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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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용달로 식탁 가져가겠다는 거래자
연락 엇갈려 거래 못했는데…전화번호 이용해 사기범으로 등록해
무료로 주는 중고 식탁을 가져가려고 했던 사람이 연락이 엇갈리자 자신을 사기범으로 몰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무료로 중고 식탁을 나눠주려고 했다가 거래자가 식탁을 받지 못하자 자신을 사기범으로 몰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무료나눔 하다가 사기꾼으로 몰렸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번에 집 인테리어를 하며 3년 동안 사용한 식탁을 중고 거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화점에서 160만 원 넘게 주고 산 식탁이라며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A씨가 중고로 식탁을 10만 원에 내놓은 후 충남 당진에 산다는 B씨는 연락을 보내 A씨에게 '용달 차로 식탁을 가져갈테니 차에 식탁 상하차를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A씨는 '식탁 상판이 대리석인 데다 전체가 철제로 제작되어 있어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신 새로 구매한 식탁이 배송 오는 날 기사들이 식탁을 건물 1층으로 내려주니 직접 용달 차에 실으면 된다고 전했다. B씨는 용달 차에 식탁을 올리는 것까지 도와주셔야 한다며 거래를 할지 말지 고민했다.

다음날 A씨는 식탁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마음을 바꾸게 돼 고민하던 B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무료 나눔이라 식탁을 가져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처음 연락을 나눴던 B씨와 거래하려고 한 것이다.

문제는 새로 산 식탁이 배송이 늦어져 정확히 언제 배송 되는지 바로 알 수 없게 된 점이다. 원래 A씨가 새로 구매한 식탁은 해당 주차 금요일에 배송이 예정돼 있었지만 토요일로 변경됐다. B씨가 식탁 배송 시간에 맞춰 용달을 부르기로 한 만큼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어 곤란한 상황인 된 것이다.

또 배송기사는 정확한 배송 시간을 금요일 저녁에 알려줄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B씨에게 상황을 전하며 배송 시간을 전달 받는 대로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배송기사로부터 '토요일 9시 넘어 배송될 예정'이라고 안내를 받자 A씨는 배송 시간이 생각보다 늦다고 생각해 B씨에게 거래가 가능한지 물었다. B씨에게서 연락이 없자 A씨는 오후 10시까지 답을 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거래 기회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연락이 없던 B씨는 다음날 '아이가 있어 오후 9시에 잠들어 문자를 보지 못했다'면서 '용달을 취소해야하냐'고 물었다. A씨가 연락이 없어 다른 사람과 거래하기로 했으니 용달을 취소하라고 전하자 B씨는 용달 예약비 10만 원을 날렸으니 5만 원을 입금하라고 계좌를 전송했다.

A씨는 '본인이 연락이 없던 것을 누구를 탓하냐'고 말했으나 B씨는 사기피해 정보사이트에 전화번호 등 자신이 아는 A씨의 개인정보를 사기피해 정보 사이트에 등록했다. 그러면서 B씨는 "당진이라서 못 온다는 건 본인 생각 아니냐"면서 "(예약금) 10만 원 전액 다 받을 때까지 (사기 피해 내용) 삭제 안 할 거니 변호사를 쓰든 고소를 하든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는 무료나눔 같은건 하지 마시고 그냥 폐기물스티커 붙여서 내다놓으세요" "무료 나눔 자체가 배려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a30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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