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23위-2749억원 VS 87위-195억원’ 클린스만호의 발걸음은 조별리그 요르단전부터 꼬였다
1억9300만유로(약 2749억원) 대 1370만유로(약 195억원·독일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약 14배의 선수단 가치 차이. 그만큼 한국 축구에는 치욕적인 패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연속 실점하며 0-2로 졌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복귀를 목표로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도전이 준결승에서 멈춰섰다.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역사적인 장소가 ‘카타르 참사’로 바꿔 기억될 수 있는 최악의 결과였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 자부할 만한 화려한 멤버를 갖췄다.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포함 유럽파 12명이 뛰는 이번 대표팀은 아시아컵 우승 후보로 주목받을 만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 보다 64계단 아래인 요르단(87위)을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하지 못하는 초라한 경기력으로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어쩌면 준결승 진출도 대단해 보일 만큼 과정이 실망스러웠다. 한국 축구의 스텝은 E조 조별리그부터 꼬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6경기를 승리해야 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다면 초반 효율적으로 승점을 쌓아가는 흐름부터가 중요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3-1로 승리하고도 무려 6장의 경고를 받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2차전 요르단전부터 대회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거의 질 뻔했던 경기를 막판 상대 자책골(2-2 무)로 극적으로 비겼다.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전까지 3-3으로 비기는 등 졸전이 이어졌다.
16강 사우디 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까지 연장 접전을 치르며 통과했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선수 기용에서 돌파구도 보이지 않았다. 주전 멤버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은 체력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는 공격에서 패스 전개, 상대 선수에 대한 수비 대응이 원활하지 못할 만큼 전체적으로 발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요르단에 끌려다니는 경기 양상을 좀처럼 풀어내지 못했다. 한 수 아래라 생각했던 요르단 선수들의 강한 전방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까지는 슈팅 시도 자체가 0개였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7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수많은 분석이 이뤄졌을 조별리그에 이은 리턴매치를 고려하면, ‘역대 최강’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만한 결과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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