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요시모토 바나나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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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마치 맛이 잘 든 장아찌나 소화에 좋은 요구르트처럼 우리들의 관계를 발효시켜, 사람과 사람을 가족으로 맺어 준다. 그 불가사의함이야말로, 사랑보다 더 큰 인생의 신비함이 아닐까."
어린 시절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가 만들어 주던 다소 진한 된장국에 관한 추억, 연인의 가족과 하는 어색한 식사 자리, 아들의 신생아 시절부터 부쩍 자라버린 오늘날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진솔한 경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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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마치 맛이 잘 든 장아찌나 소화에 좋은 요구르트처럼 우리들의 관계를 발효시켜, 사람과 사람을 가족으로 맺어 준다. 그 불가사의함이야말로, 사랑보다 더 큰 인생의 신비함이 아닐까."
어린 시절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가 만들어 주던 다소 진한 된장국에 관한 추억, 연인의 가족과 하는 어색한 식사 자리, 아들의 신생아 시절부터 부쩍 자라버린 오늘날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진솔한 경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민음사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타이완의 일러스트레이터 수피 탕이 컬래버레이션한 그림 에세이를 출간했다. 타이완에서 먼저 내놓은 후 일본 독자들에게도 소개한 화제의 책이다.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경험을 축적해 온 요시모토 바나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근간으로 그려졌다. 음식을 소재로 가족을 잇는 연결을 다뤘으며 상실과 희망을 얘기한다.
제목의 소재가 된 타피오카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들이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음료에서 따왔다. 언제나 몸 어딘가에 들러붙어 있어 평생 느꼈던 고독을 처음으로 완전히 잊게 해 준 갓난아이가 어느새 엄마의 손을 잡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 나가게 됐을 때, 5년 동안 거의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제 방에서 쭉쭉 타피오카를 빨던 소리가 어느새 들리지 않게 됐을 때,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변함없이 여기 있어도, 형태는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가 없는 집에서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타피오카 음료를 쭉쭉 빠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그때 후련할지, 허전할지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삶이 지나가는 과정을 애틋하게 여기리란 것은 분명하리라."
민음사. 84쪽.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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