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라 해고됐다” 머스크 도움받아 디즈니 고소한 美배우
과거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는 등 혐오발언으로 인해 인기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에서 퇴출된 배우 지나 카라노가 디즈니와 제작사 루카스필름을 고소했다. 그는 자신이 우익 의견을 가졌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라노는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부당 해고와 성차별을 주장하면서 ‘더 만달로리안’에 자신을 다시 캐스팅하고, 7만5000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소장에서 카라노는 “우익 의견을 가지고 있고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이 주장하는 의견을 따르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괴롭힘과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남성 동료배우들이 공화당원들에 대해 경멸적인 성명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라노는 소송을 준비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게시한 내용으로 인해 고용 차별을 받은 모든 이들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의 사업운영 책임자 조 베나로크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헌신의 표시로 우리는 카라노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그가 표현의 자유와 괴롭힘,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라노는 “머스크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다. 누군가가 그렇게 강력한 방법으로 나를 변호해줘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내게 씌워진 오명을 벗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카라노는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리즈 드라마인 ‘더 만달로리안’에서 카라 듄 역을 맡아 첫 두 시즌 동안 출연했다.
그는 2021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홀로코스트를 언급하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적었다. 또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을 조롱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대선 사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드라마 팬들은 ‘#지나 카라노를 퇴출시켜라’(#FireGinaCarano)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루카스필름 측은 성명을 내고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에 근거해 사람들을 폄하한 카라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며 그를 드라마 출연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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