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부르셨죠?”…女운전자만 골라 무차별 폭행하고선 “기억 안나”

김수연 2024. 2.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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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운전자들만 골라 무차별 폭행 및 차량 탈취를 시도한 남성이 구속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28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에서 시동이 켜진 차량을 골라 운전석에 탑승한 뒤 여성 차주를 폭행하고 차량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0분 전인 오후 10시49분쯤에도 다른 주차장에서 차량 조수석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보고 있던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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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인 척 접근해 잇따라 강도행각…40대男, 강도상해 혐의 구속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종로구에서 한 40대 남성이 모르는 여성 차주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갈무리
 
여성 운전자들만 골라 무차별 폭행 및 차량 탈취를 시도한 남성이 구속됐다.

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0대 남성 A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28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에서 시동이 켜진 차량을 골라 운전석에 탑승한 뒤 여성 차주를 폭행하고 차량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차량 시동을 켜놓고 밖에서 통화를 하던 여성을 확인한 뒤, 비어있는 차량 운전석에 탑승했다. 차주인 여성이 이를 발견하고 말을 걸자 A씨는 “대리기사 부르신 줄 알았다”며 여성을 안심시켰다. 이후 여성이 다시 통화를 하러 가자 뒤로 다가가선 여성의 발을 걷어차고 넘어뜨려 무차별 폭행했다.
 
피해자는 해당 여성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10분 전인 오후 10시49분쯤에도 다른 주차장에서 차량 조수석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보고 있던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잠기지 않은 운전석 문을 열고 탄 뒤 피해자에게 “가방과 열쇠를 내놓으라”며 폭행했다.

경찰은 유사한 두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가 비슷한 점을 파악,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이후 CCTV 조사 등을 토대로 A씨가 서대문구의 한 고시원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으나 경찰의 추적을 눈치챈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경기도 일대를 옮겨 다니며 도주극을 펼치다 결국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 “당시 술에 취해서 내가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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