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먼바다서 한때 연락두절 어선…알고 보니 통신 음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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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포항 먼바다에서 어선이 한때 연락이 끊겨 해경과 해군이 긴급 출동한 일은 통신 음영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7분쯤부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동쪽 70㎞ 해상에서 50t급 어선 A호(승선원 9명)의 선박위치발신장치가 표시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포항해경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동쪽으로 약 40∼60마일(64∼97㎞)이 통신 음영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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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최근 경북 포항 먼바다에서 어선이 한때 연락이 끊겨 해경과 해군이 긴급 출동한 일은 통신 음영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7분쯤부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동쪽 70㎞ 해상에서 50t급 어선 A호(승선원 9명)의 선박위치발신장치가 표시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포항해경과 해군이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긴급 수색에 나섰다.
이후 연락이 끊긴 지 약 4시간 만인 30일 오전 1시 49분쯤 마지막 발신 위치에서 남동쪽으로 38㎞ 떨어진 곳에서 어선 위치 신호가 다시 나타났다.
이후 해경 경비함정은 현장에 도착해 어선과 승선원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수색을 마쳤다.
포항해경은 그동안 A호 통신 두절 경위와 위법사항이 없는지를 조사했다.
확인 결과 A호는 정상적으로 통신장치를 켜뒀으나 통신 음영대에 있어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통신장치를 켰는지 껐는지는 조사하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데 A호는 장치를 끄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적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A호와 같은 어선은 V패스, VHF무전기, SSB무전기, AIS(선박 자동 추적기), 어선위치발신장치 등 다양한 통신장치를 설치하게끔 돼 있다.
그러나 A호는 모든 통신장치를 정상적으로 켜뒀음에도 통신이 닿지 않는 음영대를 지나가다가 보니 갑자기 어선안전조업국과 통신이 두절되고 위치도 추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해경과 해군이 연락이 닿은 4시간 동안 20여척의 함정을 동원해 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항해경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동쪽으로 약 40∼60마일(64∼97㎞)이 통신 음영대라고 밝혔다.
이 음영대에서는 A호뿐만 아니라 다른 어선들도 자주 연락이 끊기고 날씨가 나쁘면 통신 상황이 더 악화한다고 해경 측은 전했다.
어선들은 긴급 사항에 대비해 위성 전화기를 두고 있지만 A호는 요금을 내지 않아 위성 전화도 끊긴 상태였다.
A호 관계자는 해경 조사에서 "곧 조업을 마칠 예정이어서 요금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성전화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비가 아니다.
포항해경은 A호가 무선통신을 끄지 않았던 만큼 과실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SSB무전기의 소리를 줄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행정처분으로 과태료를 매길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휴대전화도 음영대가 있는 것처럼 바다에도 통신 음영대가 있는데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 음영대를 어떻게 관리할지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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