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직장인 “다시 도전”...너도나도 의대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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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대학 입학 정원 증원으로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외에도 증원된 의대생을 제대로 가르칠 교원 마련이나 기자재 준비, 각 대학의 투자 여력 등이 모두 편차가 큰데, 정부가 일률적으로 증원 규모를 정하고 이를 의대 정원에 반영한다는 것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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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입시학원 문의 전화 줄이어
의학대학 입학 정원 증원으로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서 ‘의사가 되는 길’이 넓어졌고, 이 때문에 기존 대학을 포기하고 의대 도전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들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간 뒤 의대에 진학하는 지역 인재 전형 문의도 늘어난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키로 하면서 학원가 ‘의대반’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서울대를 졸업했고 최근 취업까지 했는데 의대 재수를 희망한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했다.
서울대 재학생·졸업생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에도 의대 지원 의사를 타진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한 서울대 졸업생은 “제조 대기업 1년차인데, 고민하다가 오늘 학원 온라인 수강권 끊었다. 일단은 되든 안 되든 (의대 도전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썼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의 45.4%가 의대 진학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 폭을 크게 상회하는 ‘2000명 증원’ 발표여서 최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의대 입학 가능선 상에 올랐고, 이 때문에 ‘N수생’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대 중반의 한 직장인도 “세전 연봉 1억5000만원이고 기혼이라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몇백명 정도 확대라면 미미했을 텐데, 2000명 증원은 서울대 (이공계열) 하나가 더 생기는 결과다. 재수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한테도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재 학원에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광주의 한 학원 관계자는 “광주는 연구직에 종사하는 학부모가 많은데, 의사와 비교해 대우가 낮다는 점을 자신이 몸으로 겪었다며 의사를 시켜야겠다고 하는 아버지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대구 소재 한 입시학원 관계자도 “초등 의대반을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신청 대기가 많아 선생님을 추가 모집해 규모를 키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한 학부모 입시커뮤니티엔 “‘탈대치’해서 지역인재로 의대를 가는 게 낫겠다”, “이사를 알아봐야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현역 의대 교수들의 우려는 크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 정책연구소장은 “기초의학 교육 확대 없이 의대 정원만 늘리면 의대생은 졸업하자마자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이나 가게 될 것”이라며 “의대에서 누가 힘들게 대학에 남아 공부하려고 하냐”고 일갈했다.
이외에도 증원된 의대생을 제대로 가르칠 교원 마련이나 기자재 준비, 각 대학의 투자 여력 등이 모두 편차가 큰데, 정부가 일률적으로 증원 규모를 정하고 이를 의대 정원에 반영한다는 것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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