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집권 책임론+文 부동산 실패’ 카드 꺼낸 親明…親文 공세 본격화

변문우 기자 2024. 2. 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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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공관위 ‘尹정권 탄생 책임자’ 경고로 親明 힘 실려
정성호 “정권 재창출 실패 책임”…이연희 “文정부로 돌아가선 안 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023년 5월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br>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내 일부 인사들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하자, 친명(친이재명)계도 즉각 '문재인 책임론'을 꺼내들며 친문(친문재인)계 공세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부동산정책 실패와 윤석열 검찰정권이 탄생하게 된 책임에 대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아무도 책임 있는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한테 속았다', '부동산 폭등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이런 무책임한 변명이 국민들께 민주당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원장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친문 3선'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 충북 청주흥덕으로 출마한 대표적 친명 인사다.

이 부원장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화두인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에게 정권을 빼앗긴 주역들이 출마하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친문 인사들을 저격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3년 뒤 대선과 그 이후를 책임질 새로운 미래 세력을 준비하는 선거"라면서 "다시 문재인 정부로 돌아가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친문 인사들의 총선 출마는 개인의 명예 회복 이외의 그 어떤 시대적 소명도 찾을 수 없다"며 "친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이른바 '폐족 선언' 이후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기까지 1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필요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친문계 불출마를 종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들도 미래 세력이 태동할 수 있도록 진지한 성찰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분들이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의견도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 본인 스스로 '내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또 한편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실패한 거 아니겠냐"며 "부동산 정책 또는 조국 사태, 일방적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문재인 정부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석열 정부 집권 책임론'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임종석·노영민)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윤한(윤석열·한동훈) 커플이 저지른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대해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지난 6일 1차 경선·단수공천 지역구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친명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친문계는 반발이는 모습이다. 불출마 대상자로 지목된 임종석 전 실장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그는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시 민주당 분위기는 정치 검찰 행태에 대해 불신이 컸고, 당시 윤석열 검사가 국회에 와서 한 행동이나 발언들이 굉장히 참신해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모두가 그런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총장이라는 가장 중립적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하고 그걸 이용한 윤석열 당시 총장을 탓해야지, 이 문제를 가지고 언제가 뿌리냐고 하기 시작하면 결론이 나지도 않고 내부 균열을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분열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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