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中기업 자사주매입 3년래 최고··· 증시 약세 속 방어 안간힘

박준호 기자 2024. 2.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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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기업들의 자사주매입 규모가 약 3년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다 올해 들어 급격히 추락하자, 개별 기업 차원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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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홍콩증시서 총 6조원 규모 매입
구조적 하락장 속 큰 도움은 못 돼
[서울경제]
6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의 한 증시 전광판 앞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기업들의 자사주매입 규모가 약 3년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다 올해 들어 급격히 추락하자, 개별 기업 차원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중국본토 증시 상장사가 지난달 140억위안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홍콩증시 상장사들도 자사주를 210억 홍콩달러 어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자체적으로 집계를 시작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별로는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 우시앱텍과 반도체 기업 웨이얼반도체가 각각 10억 위안과 8억8870억 위안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미국 제재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업체 텐센트와 메이취안이 자사주 매입을 이끌었다.

자사주매입은 침체된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주 구사해 온 대응책이다. 쉬지안 코르테시GAM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정부 기금들도 시장 지원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점을 꼽으며 “자사주매입과 연기금의 주식 매수는 긍정적 신호”라고 전했다. 특히 자사주매입은 증시에서 자신들의 사업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신호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만 통신은 기업들이 매입한 주식의 양이 너무 작아서, 국가적 개입을 통해 정책적으로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CSI300 지수가 6.3%나 하락한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케니 웬 KGI 아시아투자전략 책임자는 “과거 자사주 매입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여겨졌지만 현재 시장의 약세는 구조적 문제라 상황이 다르다”며 “일부 기업의 대응이 단기적 반등을 끌어낼 수 있다 해도 위기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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