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엄마에게서 태어난 남자 아기, 과체중 가능성 높아
임신 기간 중 비만이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자 아기가 과체중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영향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간 질환 등 대사성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진은 개코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난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s)’ 최신호에 게재 됐다.
연구진은 임신 여성의 비만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개코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을 준비했다. 연구진은 임신 9개월 전부터 자유 섭취 또는 고지방식을 지급함으로써 실험군과 대조군 원숭이를 준비했다. 이후 원숭이가 임신 165일차(전체 임신 기간은 180일 가량)일 때 태아의 간을 채취해 세포 내 특이점을 분석했다.
앞선 연구에서 임신한 여성이 비만일 경우 성별을 가리지 않고 태아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는 많이 알려져 있었다. 연구진이 특히 태아의 간에 주목한 것은 임신 중 비만의 영향으로 인한 성 호르몬 이형 반응이 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궁 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농도 증가는 모체와 태아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데 남성 태아를 임신한 경우에만 안드로겐 농도가 증가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중 여성의 비만이 자궁내 안드로겐 과다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안드로겐은 남아에게 남성의 특성을 부여하고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면 태아가 너무 커져 출생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이 된 후 비알코올성 간 질환 발병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한 당뇨병 등 합병증 발병률도 올랐다.
연구를 이끈 야나 모리슨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비만이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추가됐다”며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식습관의 필요성을 알고, 길들여져야 성인이 되어서도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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