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VIP 성매매’ 조직 기소… 바이든 아들 연루설까지

이가영 기자 2024. 2. 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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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성매매 조직이 운영한 웹사이트 화면. /데일리메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일대와 버지니아주에서 정치인과 의사·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상대로 고급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한인 조직이 최근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해당 조직의 정체가 드러난 후 이들을 둘러싼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됐다. 고객 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이 연루되어 있다거나 조직의 배후에 외국 정보기관이 개입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검찰청은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성매매 조직 운영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된 한인 3명이 보스턴의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고 밝혔다. 대배심은 통상 연방법을 위반했거나 중범죄를 저지른 경우에 적용된다. 16~2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검찰이 내놓은 증거를 보고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기소된 3명은 한국인 이모(41)씨와 유학생인 또 다른 한국인 이모(30)씨, 한국계로 추정되는 리모(68)씨다.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매사추세츠주와 버지니아주에 여러 성매매 업소를 두고 여러 명의 아시아 여성들을 매춘에 종사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성매매를 위해 여성들에게 여행을 강요한 혐의, 수익금을 돈세탁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고급 아파트 9채를 빌려 성매매 장소로 삼았다. 한 아파트의 월 임차료는 3664달러(약 485만원)에 이른다. 성매매 여성들은 이곳에서 머물렀는데, 이웃들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하는 집안 규칙도 있었다고 한다.

일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손님을 끌어들였다. 고급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누드모델들의 사진을 내세우고 “예약을 통해 이들과 성매매 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손님들은 예약하기 위해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추천인을 기재해야 했다.

검찰은 “기소된 일당이 ‘선별된 남성 고객들을 유치해 보안을 유지한다’고 보장해 성매매 여성들을 끌어들였다”고 했다. 손님들은 350달러(약 46만원)에서 최대 600달러(약 79만원)의 ‘프리미엄 가격’을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일부는 월 1000달러의 회비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성매매 수익금을 현금으로 챙긴 뒤 은닉했다.

미국 연방 검찰이 공개한 한인 매춘조직의 장부. /연방 검찰

국토안보부 수사관이 제출한 조사서에 따르면 이들은 한글 장부를 작성했다. 장부에는 성매매 여성의 이름, 요일, 시간대별 고객 접대 내용, 성매매 대금이 자세히 기록됐다. 연방검찰은 정치인, 기업 임원, 의사, 군 장교, 변호사, 교수, 과학자 등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 중 28명을 기소했다.

◇LA 원정 성매매…바이든 차남 연루?

이 과정에서 한인 일당들이 성매매 여성들을 수시로 LA로 보내 원정 성매매를 시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그러자 캘리포니아주 지역 매체 LA매거진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이들의 고객 목록에 포함되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헌터 바이든은 앞서 연방 검찰로부터 탈세, 불법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해당 기소장에는 그가 LA 지역에서 1만 달러짜리 섹스 클럽 멤버십에 돈을 썼다는 혐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한인 일당이 운영한 ‘성매매 회비’에 이 돈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매사추세츠 연방 검찰은 매체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차남 헌터 바이든. /AP 연합뉴스

◇성매매 조직, 외국 정부의 스파이?

한인 성매매 일당의 ‘스파이’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한 전직 요원을 인용해 해당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이들이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정부 등에서 후원받은 스파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 정보기관이 미국 기밀을 수집하기 위해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매춘 조직을 이용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데일리메일은 “워싱턴 DC와 보스턴에서 가치 있는 정보는 정부 기밀”이라며 “이번 성매매 사건은 ‘허니팟’ 작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니팟 작전이란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누군가를 유혹하거나 속여 몰래 기밀을 빼돌리는 게 목적이다. 이들 매춘 조직이 활동했던 워싱턴 DC 외곽 아파트 2곳이 백악관과 연방의회, 국방부, CIA 등에서 15분 이내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도 근거로 사용됐다.

전직 CIA 요원은 매체에 “매춘 조직이 한인들을 내세운 건 중국의 연루 사실을 가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성매매에 종사하도록 한 명 이상의 개인을 유인한 혐의는 최대 5년 이상의 징역형 및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자금 세탁 공모 혐의는 최대 징역 20년 및 50만 달러의 벌금 또는 세탁된 자금의 두 배 중 더 큰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들의 형량은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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