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들, IMO번호 숨긴 채 운항…"제재 단속 회피 목적"

구교운 기자 2024. 2.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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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이 대북제재 회피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번호를 감추고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선박 위치정보 '마린 트래픽'를 인용해 중국 롄윈강항 인근 바다에서 대기 중인 북한 선박이 IMO의 고유번호를 발신하지 않고 운항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북한 선박이 IMO 번호 대신 MMSI 정보만 노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단속이 주로 IMO 번호를 근거로 이행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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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번호 감추면 제재 대상 여부·제재 전력 조회 불가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1만2000톤급 짐배(화물선) '장수산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 선박이 대북제재 회피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번호를 감추고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선박 위치정보 '마린 트래픽'를 인용해 중국 롄윈강항 인근 바다에서 대기 중인 북한 선박이 IMO의 고유번호를 발신하지 않고 운항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선박이 발신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에 SP111호로 표시되는 선박이 롄윈강항 근처 해상에서 포착됐다. 이 선박은 북한 깃발을 달고 있는데, 신호 발신 직후 사라져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다.

SP111호가 잠깐 발신한 정보에는 IMO의 선박 고유번호가 담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해상이동업무식별번호(MMSI)가 나타났는데 마린트래픽도 이를 근거로 선박명을 파악했다. 다만 이는 언제든 변경할 수 있는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운항 방식은 IMO 규정 위반이다. IMO는 '해상에서의 인명 안전을 위한 국제협약'(SOLAS)를 통해 각 선박이 자국 해상을 벗어날 땐 IMO 번호를 의무적으로 발신하도록 하고 있다.

선박이 IMO에 등록할 때 부여되는 IMO 번호는 선박의 소유주나 기국이 변경되더라도 그대로 유지되는 고유번호다. MMSI는 선박의 등록 국가가 부여하며 언제든 새로운 번호로 바꿀 수 있다.

선박이 IMO 번호를 감추면 해당 선박이 제재 대상인지, 제재 위반 전력이 있는지를 조회할 수 없다는 게 VOA의 지적이다.

또 다른 북한 선박 SP7호도 MMSI 번호만을 발신하며 지난달 29일 일본 대마도 인근 해상을 항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선박 TH호, 66061호도 MMSI 번호만 발신한 채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선박이 IMO 번호 대신 MMSI 정보만 노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단속이 주로 IMO 번호를 근거로 이행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추측했다. IMO 번호에는 과거 전력이 남지만 MMSI는 '신분세탁'이 가능해 불법활동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추적이 늦어지도록 상당 부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TH호의 경우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으로 조회하면 TH호와 이니셜이 같은 태해호가 검색된다. 태해호는 지난해까지 '아시아 아너호'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선박이며, 아시아 아너호는 지난 2022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위원회로부터 불법 석탄 운송을 지적받은 전력이 있다.

VOA는 아시아 아너호가 이런 행적을 지우기 위해 IMO 번호를 감추고 MMSI 번호만 발신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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