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업계 발목 잡던 황산화 배출 규제, 수협·해경 협업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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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해양경찰과 지역 수협이 힘을 모아 어민들 골칫거리였던 '황산화물 배출규제' 해법을 찾았다.
7일 통영에 위치한 멸치권현망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 멸치잡이 어민들은 선박 연료유로 중유 대신 부생연료유 2호 'C9'을 사용 중이다.
권현망수협이 C9으로 바꾼 것은 몇 해 전부터 시행된 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 지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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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 해양경찰과 지역 수협이 힘을 모아 어민들 골칫거리였던 '황산화물 배출규제' 해법을 찾았다.
7일 통영에 위치한 멸치권현망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 멸치잡이 어민들은 선박 연료유로 중유 대신 부생연료유 2호 'C9'을 사용 중이다.
C9은 석유화학공업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하면 생성되는 대체 연료다.
황 함유량이 0.0184%에 그쳐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데다 열효율도 중유의 90%에 달해 환경과 효율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권현망수협이 C9으로 바꾼 것은 몇 해 전부터 시행된 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 지정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 9월 5대 항만(부산항, 울산항, 인천항, 평택·당진항, 여수·광양항)을 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으로 정하고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황 함유량 기준을 지키도록 했다.
국내 항해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은 경유는 0.05%, 중유는 0.1% 이하이며, 국제항해 선박은 모두 0.1% 이하가 기준이다.
황 함유량이 높은 고유황유는 대기 오염 물질을 최대 4천500배 넘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멸치잡이 권현망선단 역시 이 규제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소 5척으로 이뤄진 1개 선단은 잡은 멸치를 가공선에 옮겨 바로 삶는데 이 과정에서 물을 끓이는 연료로 중유를 써왔기 때문이다.
중유의 황 함유량은 0.26%로 기준치를 초과해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나 연료 교체 장치 등을 고민했지만 대부분 대형 상선용이라 소규모 어선에는 부적합했다.
조업을 중단할 수는 없어 한동안 황 함유량이 0.03%인 경유를 써왔지만, 열효율이 중유 대비 60%에 그쳐 조업경비가 약 1.5배 증가하는 문제가 생겼다.
고심하던 업계는 통영해양경찰서와 규정에 맞는 중유 대체유 발굴을 위해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댔다.
그러다 통영해경 해양오염방제과에서 C9을 찾아냈고 지난해 6월 시연회를 통해 문제없음을 확인했다.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9월 훈령을 개정해 부생연료유 2호를 면세 품목으로 확정했다.
최필종 멸치권현망수협 조합장은 "한동안 연료 문제로 골치를 앓았는데 C9으로 바꾸면서 비용과 효율 모두 해결하게 됐다"며 "민관에서 머리를 맞댄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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