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합류' 외국인 문제 없다, 오히려 더 치열하다…"한 자리? 반 자리 싸움이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지금 외야가 한 자리? 어떻게 보면 반 자리 싸움이다.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 격전지로 외야를 꼽았다. 외국인 타자인 외야수 헨리 라모스가 비자 문제로 아직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에 도착하지 못한 가운데 남은 자리를 두고 국내 외야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견수 정수빈은 부상 변수가 없는 한 고정이다. 좌익수는 김재환, 우익수는 라모스가 맡는 게 이 감독이 그리는 최상의 조합이다. 다만 김재환은 타격에 더 집중하면서 체력도 아끼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 시간을 나눌 계획이 있다. 그랬을 때 선발 외야수로 들어갈 새 얼굴을 찾는 경쟁이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다.
이 감독은 "라모스는 코너 외야수로 뛸 예정이다. 중견수는 (정)수빈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김)재환이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서 좌익수가 될지 우익수가 될지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지금 우리 외야수가 지금 어떻게 보면 반 자리가 남았다. 재환이를 지명타자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김인태, 조수행, 김대한, 홍성호가 지금 준비하고 있고, 지금 신인 전다민도 매우 좋다. 그래서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투수들보다는 내가 볼 때는 외야수 반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 같다. 근데 정말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일단 시범경기 때까지는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캠프 그리고 일본 미야자키 캠프까지 가서 경기를 하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야수 경쟁 후보 중에서 경험으로는 김인태와 조수행이 가장 앞선다. 김인태는 타격, 조수행은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꾸준히 1군 붙박이로 기회를 얻었던 선수들이다.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진 못했지만, 백업보다는 한 차원 위에 있는 선수들이기에 건강만 하다면 경쟁에서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김인태는 수비, 조수행은 타격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대한과 홍성호는 역시나 타격에서 기대가 높은 선수들이다. 김대한은 2019년 1차지명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구단의 기대감에 부응하고자 했던 이런저런 노력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결과를 낳아 아직은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각오이고, 박흥식 수석코치와 김한수 타격코치는 김대한이 타격의 기본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홍성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는 1루 수비 훈련에 집중하면서 1루수 양석환의 백업으로도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주 포지션인 외야도 함께 훈련하고 있다.
신인 전다민은 이번 캠프에서 코치진을 놀라게 한 선수 가운데 하나다. 이 감독은 전다민이 얼마나 빠른 선수인지 확인하고자 불렀는데, 타격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공을 맞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외야수로 전향한 지는 이제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수비 안정감은 물음표가 붙어 있는데, 전다민은 롤모델인 정수빈 옆에서 노하우를 쏙쏙 배우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오면 위 선수들이 코치진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는 더 줄어든다. 젊은 외야수들은 지금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적기다.
이 감독은 라모스의 캠프 지각 합류와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라모스는 아내의 셋째 출산이 임박해 미국에서 조금 더 있다가 시드니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과는 아내의 출산 여부를 떠나서 지난 5일까지 시드니에 도착하기로 합의를 했고, 라모스 역시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호주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호주 영사관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 영사관 측에서 라모스에게 사과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은 "라모스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예전에 kt 위즈에서 뛰는 것도 봤고, 지난해 영상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확인했다. 늦게 합류하는 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외국인은 가족이 먼저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마음을 우리가 더 이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단 조심히만 오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모스의 실수로 벌어진 일은 아니니까. 원래 예정보다는 합류가 2~3일 정도 늦어질 것 같은데, 괜찮다. 라모스가 한국에서 뛰어봤어도 생소한 팀이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긴 한데, 한국 팀에서 캠프를 해봤으니 다른 외국인 보다는 빠르게 적응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건강히 합류해서 직접 확인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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