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좌절...패배 요인은?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황덕연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 패하면서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황덕연 축구해설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밤, 바로 몇 시간 전이죠. 그리고 아침을 쓴 마음으로 시작하셨을 축구 팬들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황덕연]
일단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감이 좀 안 잡히기는 하는데 딱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저는 졸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잘해줬고, 여러모로 봤을 때 저는 어느 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기존에 우리 대표팀이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과연 어떤 과정이 있었는가, 그리고 그 과정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었는가, 그리고 가장 큰 키를 쥐고 있는 감독은 과연 이 부분에 있어서 얼마큼의 좋은 방향성, 그리고 올바른 그런 과정이나 전개를 거쳤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이 많이 드는 이번 아시안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졸전의 이유를 하나씩 들여다보겠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뭐냐 하면 요르단이라는 팀과 우리나라를 놨을 때 이 경기 딱 스탯이라고 하죠? 딱 나온 것을 봤을 때 상대편을 유럽의 강팀, 프랑스라든지 이렇게 놨을 때 이해가 가요. 그런데 요르단이잖아요. 특히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보통 축구 경기를 보면 유효슈팅이 안 나오는 경기들이 흔히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황덕연]
일단 사실 유효슈팅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슈팅 숫자에 있어서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밀렸던 경기고, 정말 아나운서님 말씀해 주신 것처럼 유효슈팅이 없었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 대표팀의 공격 전개가 너무 무뎠다. 그리고 상대를 위협할 만큼, 우리가 다음 결승 라운드에 진출할 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라고 평가를 해야 될 것 같고 요르단이라는 팀 자체가 연령별대표팀을 거치면서 아시아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만한 강팀이 된 것은 맞지만 우리 대표팀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과연 이 정도로 우리가 밀릴 만큼의 전력상의 그런 열세라든지.
[앵커]
아닌 것 같은데요.
[황덕연]
사실 아마 비슷하게 축구팬들도 생각하실 거예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유효슈팅이 한 개도 없었다는 이 평가가 단순하게 대표팀의 경기력이 안 좋았다, 이런 부분을 떠나서 그만큼 정말로 우리가 부끄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요르단이 말씀하신 것처럼 조직력이 좀 있기는 하지만 이번 경기에 특별히 경기력이 좋았느냐,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황덕연]
사실 우리가 요르단과 예선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만났었죠. 그리고 2:2로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사실 그 경기도 우리가 복기를 해보면 정말 밀렸던 흐름 속에서 간신히 동점을 만든 경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시험을 치르기 이전에 모의고사를 한번 본 셈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본시험에서 만나야 될 상대와 모의고사를 한 번 치른채로 다시 4강에서 격돌을 한 셈인데. 요르단이라는 팀 자체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죠, 바레인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왜냐하면 그 경기는 사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경기였고 앞선 두 경기가 주효했다고 봐야 되는데 우리나라 대표팀과의 맞대결, 그리고 앞선 말레이시아와의 맞대결에서는 정말 화력이 강한 팀이고 충분히 좋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토너먼트 라운드로 올라오면서도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었는데 이미 그 부분을 알고 있었고 우리가 한 번 만났던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반복했다라는 점에서 아마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굉장히 많은 실망을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전술 얘기를 안 물어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저 장면도 영상으로 계속 보여드렸는데 제가 볼 때는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패스 길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조금 전에 뺏긴 장면들이 나왔었는데. 패스 길을 잃고 있다는 것은 결국 상대 감독의 전술이 먹힌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 전술은 무엇이었느냐, 이거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황덕연]
사실 상대 감독의 전술, 그러니까 요르단은 우리 대표팀을 이미 한 번 만난 결과로 인해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이 선수들의 동선.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번 대표팀의 라인업은 사실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도, 토너먼트를 하면서도. 바뀌지 않은 라인업 속에서 김민재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을 하게 됐고 어떻게 보면 가장 우리 대표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빠진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약점에 리스크가 저는 하나 더 추가됐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그 부분을 요르단은 공략을 참 잘했고. 요르단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대비를 하고 생각을 했어야 되는 부분이 많다라고 느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클린스만 감독이 제대로 대처가 되지 않고 과연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의 클리스만 감독의 플랜은 뭐였는가. 사실 이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요르단이 강하게 몰아붙이는 양상이 나왔었는데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 부분에 있어서 효율적인 대응이 나왔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이라든지 전반전부터 우리가 수치적으로 많이 밀렸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한 번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실점 상황에서도 물론 알 타마리 선수가 흔히 유럽 5대 리그라고 불리는 프랑스 리그 몽펠리에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기는 합니다마는 우리 대표팀의 레벨, 그리고 사실 몽펠리에라 하면 우리는 또 2강의 이강인이 있고 토트넘의 손흥민이 있고.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고. 다 아시아 정상급의 선수를 자랑하고 있는 선수들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알타마리 선수 하나한테 무너지는 것은 제대로 된 수비적인 대처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경기 보시면서도 저 골 장면, 저 실점 장면이 가장 어이가 없지 않으셨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전술적인 부분, 그리고 교체카드가 2개가 남아 있었어요. 왜 안 썼을까요, 감독은?
[황덕연]
클리스만 감독은 부임 초창기에도 많은 분들이 보셨고 쭉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생각을 하셨지만 베스트 라인업에 그렇게 큰 변화를 주는 감독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기존 멤버에 대한 신뢰가 계속 있어서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보는데 이것 역시도 비판의 요소는 충분히 될 수 있겠죠. 사실 황인범 선수가 이번 대회 그리고 앞서서 대표팀, 특히나 월드컵 같은 경우도 그렇고 굉장히 잘해왔고 저는 대표팀의 중원에서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마는 사실 이날 경기는 누가 봐도 컨디션이 눈에 많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거든요.
여기에 추가적으로 수비 라인 앞쪽에서 빌드업을 담당했었던 박용우 선수도 경기력적으로 봤을 때 많이 내려와 있는 게 보였음에도 저는 선발 라인업에 기용한 것까지는 이해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마는 교체 타이밍이 더 빨랐어야 된다라는 데는 다른 전문가분들이나 팬들과 같은 의견을 내는 입장이고요. 그리고 아나운서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교체 카드 2장. 우리 대표팀이 중원이라든지 측면 자원들의 교체를 가져갈 만한 선수들이 없었던 게 아니거든요.
앞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양현준 선수도 물론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타이밍이 조금 더 빨랐으면 어땠을까 싶고. 정우영 선수가 들어가서 본 포지션이 아닌 약간 어색한 포지션을 뛰는 것도 많은 의문을 자아냈죠. 추가적으로 2023년에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던 광주의 이승민 선수 같은 케이스. 혹은 바로 앞선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마지막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진섭 선수 같은 경우는 아예 기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점에 있어서 과연 우리 대표팀,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플랜 A가 틀어졌을 때 플랜 B로 가는 그 방향성이라는 게 과연 존재를 했는가, 이 부분에 있어서 사실 의문을 던져야 되는 입장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감독의 역량이 전술도 있고 선수들의 멘털 관리도 있고 그리고 바로 용병술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전술, 용병술,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클리스만 감독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하거든요.
[황덕연]
낙제점이죠. 저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한민국 축구 팬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가 엄청 컸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공격진에는 손흥민, 미드필더진에는 이강인, 그리고 수비진에는 김민재. 그리고 우리가 이미 확인했지만 부상으로 김승규 골키퍼가 아쉽게 도중 낙마했음에도 조현우라는 정말 정상급 기량을 가진 골키퍼. 저는 포지션별로 확실히 무게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은 꽤 많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도 나왔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이 선수들을 가지고 이 정도 경기력밖에 내지 못했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약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있었습니다. 혹자는 전임 감독이었던 벤투 감독도 8강에서 탈락하지 않았느냐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마는 벤투 감독 케이스랑은 저는 약간 다르다고 보는 건, 당시 벤투 감독은 방향성을 보여줬어요. 아,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이런 축구구나. 그리고 이 방향성을 우리가 잡고 갔을 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 물론 우려의 목소리는 있었지만 그건 걱정이 담긴 우려였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부분은 사실 이 감독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명확하지도 않고 그리고 그것을 추구한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게 우리와 맞는 옷이냐. 맞는 옷이냐라고 이야기하기도 전에 이게 옷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는 전술적인 부분에 비판을 많이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굉장히 많은 팬분들, 그리고 전문가분들도 공통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걱정이 담긴 우려가 아니라 이 방향성은 명백하게 잘못됐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저는 많다라고 봅니다. 저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이 이외에 딱히 부연설명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싶을 정도로 이번 대표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라고 봐야겠죠.
[앵커]
대표팀에서도 스탭으로 참여하셨었잖아요. 그러면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셨을 텐데 어느 정도 차지합니까?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 선수들이 물론 경기를 하지만 감독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해요?
[황덕연]
축구계에서 정말 유명한 말 중에 굉장히 유명한 말 중에 축구는 감독 노름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만큼 감독역할이 중요하고 한 팀을 이끌어가는 선장의 역할로서 저는 대표팀도 그렇고 클럽팀도 그렇고 감독이 차지하는 영향이 꽤 중요하다고 보는데. 사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축구를 요리에 비유하자면 저는 최상급 재료들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최상급 재료들을 가지고 모든 요리사가 같은 맛을 내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맛을 내야 하는 요리사가 클린스만 감독이라고 비유를 한다면 사실 이 최상급 요리로 낼 수 있을 만한 맛을 내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그만큼 요리사, 셰프의 역량이 중요하다면 감독의 역량도 그만큼 팀에서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감독이 사실 처음부터 한국 상주를 하느냐, 아니면 자택에서 근무를 하느냐, 이것 가지고도 논란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 대표팀을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사실 외국 방송에 많이 나가서도 패널로도 활동을 하고, 이를테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등 행사에 클린스만 감독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직을 지금 1순위로 생각을 하느냐, 아니면 본인이 하고 있는 굉장히 많은 직업 중의 하나로 생각을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이죠.
[앵커]
요리사에 비유했고 요리는 맞을까라는 의문도 들 수도 있고요. 어쨌든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클리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저희가 먼저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함께 듣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죠.
[클린스만 / 축구대표팀 감독 :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면 책임져야 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기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 (감독님에 대한 비판이 많이 거세졌는데요.) 사실은 토너먼트 시작하기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여론이 너무나도 안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도 정말 상당히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계셨을 텐데 감독님께서 이런 상황을 잘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고, 선수들이 이제는 앞으로 좀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경기 끝나고 유튜브 댓글이라든지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저도 여론을 봤습니다. 클리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았어요. 그리고 클리스만 감독이 어떻게 얘기하느냐 봤더니 일단은 돌아가서 월드컵 준비를 하겠다. 그러니까 사임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고. 손흥민 선수 이야기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축구협회가 지금 어떤 결단을 내릴지 이것도 상당히 궁금한 부분인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황덕연]
일단 한 가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예를 들어서 사임하겠다, 이렇게 얘기는 안 해줘서 고맙긴 합니다. 왜냐하면 이 감독이 예전에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에 참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본인이 사임하겠다고 거취를 발표한 적이 있었죠. 그래서 혹여나 그런 책임감 없는 모습이 또 나올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그건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협회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어쨌든 이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있어서는 물론 기술위의 감독 후보 추천, 다양한 과정을 통해서 선임이 됐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마는 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강력하게 클리스만 감독의 선임을 원했다는 이야기도 많았었죠. 그리고 실제로 마이클 뮐러 위원장도 감독 선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약간 횡설수설하는 듯한 모습이라든지 아니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책임을 왜 본인에게 묻느냐는 그런 스탠스를 놓고 봤을 때 아마 뮐러 위원장도 그렇고 정몽규 협회장의 그런 예가 강했습니다마는 협회 입장에서도 어쨌든 본인들이 책임질 부분은 확실히 책임지고 가야 된다는 입장이거든요.
어쨌든 아시안컵이라는 중대한 대회, 저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이 경기력으로 우승을 했다고 해도 저는 클리스만 감독의 거취에 관련해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된다고 보는 입장이었는데 어쨌든 4강도 정말 졸전 끝에 우리가 탈락하지 않았겠습니까? 저는 일단 모든 책임은 감독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나아가서는 그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그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저는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실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수뇌부가 물러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조금 더 쇄신을 다짐하는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앵커]
이미 한번 쇄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황덕연]
이미 한 번 쇄신을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고 본인이 선택한 데 대해서 어쨌든 실패라는 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에 저는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클리스만 감독이 만약에 사임을 하게 된다면 비슷한 방식으로라도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 목소리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더라고요. 오늘 앞선 뉴스 시간에는 축구협회 한준희 부위원장이 나오셔서 방송에서는 말을 아끼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어떤 뉘앙스인지도 상당히 궁금한 상황이고 정몽규 회장은 글쎄요,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그대로 있는 것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임이라는 방법도 있을 텐데 일단 축구팬들의 목소리는 정몽규 회장을 향한 것도 사실 아닙니까?
[황덕연]
네, 어쨌든 대한축구협회라는 대한민국 축구를 어떻게 보면 가장 잘 보듬어야 되고 이끌어야 되고 터전을 마련해야 되는 단체 아니겠습니까?
그 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인데 수뇌부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수뇌부의 가장 위쪽에 있는 입장에서는 사실 책임 전가 다른 데로 하지 말고 본인이 짊어지고 갈 건 확실하게 짊어지고 가고 본인의 책임 소재를 따져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투명한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또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 현장에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또 가지 않았겠습니까? 가서 보고 느낀 것들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축구가 주는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결승을 못 나갔기 때문에 본다기보다는 전체적인 경기력, 그러니까 지금 4강까지는 올라가기는 했지만 모든 과정들을 지금 다 봤을 때 종합해서 총평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그게 90분 기준으로 봤을 때 승이 하나밖에 없었고. 골 득실이라고 하죠. 몇 골 넣고 골을 잃었느냐, 잃어버린 과정들. 골 넣을 때 과정들이 필드 골로 전술로 완벽하게 만들어졌느냐, 모든 축구팬들이 눈이 있기 때문에 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또 안타까운 점은 뭐냐 하면 손흥민 선수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국민적인 지지도 아주 열렬한데 은퇴를 시사하는 말, 어떻게 들으셨어요? 은퇴를 시사했다고 보세요?
[황덕연]
일단 손흥민 선수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우리가 손흥민 선수를 너무 어렸을 때부터 봤기 때문에 이 선수가 정말 사실 손흥민 선수, 카메라 딱 잡아줬을 때 밑에 자막이 뜨잖아요. 손흥민, 소속 팀, 그리고 나이 몇 살이다, 이런 게 일반적으로 나오는데 우리는 손흥민 선수를 20살, 21살, 22살 이때부터 보다 보니까 너무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봐서 저는 익숙하고 사실 너무 든든하지 않습니까, 축구팬 입장에서?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으로서 선수로서 활약한 시간도 지금 뛰어왔었던 시간보다는 절대적으로 적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륙간 컵, 아시안컵은 메이저대회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후에 어떻게 보면 정말 역대 최상 전력으로 손흥민 선수가 간절히 우승을 바랐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한 좌절감도 충분히 있을 것이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손흥민 선수의 이런 성격이나 이 선수가 평소에 보여주는 그런 마음가짐이라든지, 사실 언론에서 저희가 너무 많이 만나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 때는 은퇴를 시사한다기보다는 조금 더 본인이 잘했어야 하는 데 대한 스스로의 질책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고. 그 부분은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 그리고 축구팬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에게는 이 자리를 빌려서 참 고생했고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네요.
[앵커]
표정이 원래 지면 많이 울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약간 뭐라고 할까요. 너무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어서 더 마음이 아픈 측면이 있었습니다. 손흥민 없는 대표팀은 어떨지 참 암담한 느낌도 드는데 후속으로 어떤 얘기가 있겠죠. 항상 경기가 끝나면 SNS로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고 조규성 선수 친하시잖아요. 괜찮나요? 마음 상태는. 조규성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는지 궁금하네요.
[황덕연]
조규성 선수 관련해서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멘털적으로 봤을 때는 본인의 그런 부분에 많이 집중하기 때문에 아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마는 조규성 선수도 냉정하게 봤을 때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상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 더 잘했어야 했다라는 그런 부분도 많은 것 같고. 조규성 선수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부진하다고 지목됐었던 박용우 선수라든지 다양한 선수들도 그런 멘털적인 부분에 저는 영향을 아예 안 받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선수들도 아무리 그런 것을 신경 안 쓴다고 해도 사람인지라 본인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화살을 이미 충분히 다 알고 있을 거고 인지를 하고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 그런 부분은 선수들이 본인이 좀 돌아봐서 반성할 건 반성하고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어야 되는 데 대한 반성은 충분히 하되, 너무 과도한 비판은 그래도 우리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경기력 외에 다른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 같은데 120분 연장 혈투 두 번 하는 그 모든 과정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도 국민들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동 팀 간의 대결이 치러지면 사실 큰 관심은 없습니다. 우승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황덕연]
일단 오늘 내려가는 새벽, 우리 시간이죠. 카타르와이란과 경기에서 이긴 팀은 요르단과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카타르와 이란 경기도 크게 봤을 때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보기는 힘든 입장입니다마는 어쨌든 카타르는 개최국이라는, 그리고 홈에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을 수 있다라는. 그래서 카타르가 자국에서 치러졌던 월드컵에서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은 이를 갈고 준비한 느낌이 나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전력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저는 이란 쪽이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타레미라는 이란 대표팀의 간판 선수도 지난 8강전에서 아쉽게 나오지 못했습니다마는 이번 카타르전에 복귀를 하게 되고요. 그리고 기존에 대표팀, 또 타레미와 함께 에이스 역할을 했었던 아즈문 선수도 지난 경기에서 꽤 좋았기 때문에 이란과 카타르의 경기는 물론 말씀해 주신 대로 우리가 큰 관심은 없습니다마는, 만약에 보셨을 때는 그래도 꽤나 재미있게 보실 거라고 보고요. 요르단의 상승세가 참 대단해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간에 중동 팀 간의 맞대결, 그리고 이란이 됐든 카타르가 됐든 경기적으로는 참 재미있는 승부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을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없는 결승전, 참 마음이 아픈데 어쨌든 우리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했고. 어쨌든 앞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축구이기 때문에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지 그 방향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짚어봤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황덕연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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