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어디갔지?" 악몽까지 꾼다는 '탄피 분실'...군, 규정 바꾼다

이가혁 기자 2024. 2. 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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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00% 회수' 규정 없애기로
"실전 같은 조건에서 사격 훈련하는 취지"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은 특히 더 많이 공감할 것 같은 소식입니다.

"어? 하나가 어디 있지?"

군 시절 사격 훈련장에서 이런 말 들리면 '아차' 싶죠. '오늘 얼차려 받겠네', '오늘 생활관 복귀 늦어지겠네'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바로 탄피 이야기입니다. 그간 군 생활 하신 분들은 탄피를 잃어버리면 안되는 게 원칙이라고 믿고 있죠.

찾아보니 육군 규정 제46조에 '탄피 관리'라는 항목을 보면 "사격장에서 사격 시 탄피를 100% 회수하여 반납해야 한다. 다만 특별 훈련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할 때는 편성부대 지휘관 분실 확인서를 첨부해서 조치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훈련하다가 잃어버리면, 그래도 끝까지 찾다가 결국 연대장이나 대대장한테 정말 혼나가면서 분실 확인서 쓰고 복귀할 수 있었죠. 일명 '탄피받이'를 장착하고 훈련해도 소총 반동 때문에 그게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틈으로 탄피가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육군이 이 탄피 관리 규정에서 '100% 회수 규정'을 폐지한다고 합니다. 그 대신에 '회수한 탄피를 반납한다' 정도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사실 탄약 100개를 지급받아 썼으면 탄피 100개를 받아야 모두 소진한 것이 확인됐죠. 혹시나 탄약 하나 빼돌려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막을 수 있고요. 하지만 반대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에 방해를 받는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부대에서 지금 시범적으로 일단 탄피 회수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두 달간의 운영 성과를 검토해서 안전 보완 대책을 더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개정이 되더라도 신병 교육이나 동원 훈련에는 이걸 적용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신병 훈련장이나 동원 훈련 때는 탄피를 꼭 다 찾아야 하도록 한다고 하네요. 군대 다시 가는 꿈만큼 끔찍한 게 탄피 잃어버리는 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이런 모습 이제 사라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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