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녜라 칠레 전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숨져…9일 국장[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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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피녜라(74) 전 칠레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6일(현지시간)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는 칠레 남부의 한 호수에 추락했다.
다만 피녜라 전 대통령은 여름철(남반구 기준)에는 칠레 남부 호수 근처에 머물며 종종 헬기를 직접 조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정치가 출신 하버드대학 경제학자로,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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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은 개혁 시위로 얼룩…군사헌법 개정 실패
(서울=뉴스1) 권진영 권영미 기자 = 세바스티안 피녜라(74) 전 칠레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6일(현지시간)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는 칠레 남부의 한 호수에 추락했다. 시신은 라고랑코 마을 인근에서 수습됐으며, 나머지 3명의 동승자는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관계자는 피녜라 전 대통령이 직접 조종했다고 했지만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헬리콥터의 목적지 역시 공개된 바 없다. 다만 피녜라 전 대통령은 여름철(남반구 기준)에는 칠레 남부 호수 근처에 머물며 종종 헬기를 직접 조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브리엘 보리치 현직 대통령은 이날부터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오는 9일로 예정된 국장(國葬) 준비에 돌입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국장 참석을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카롤리나 토하 내무부 장관은 "우리는 그가 공직에 평생을 바친 방식을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은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피녜라 전 대통령이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슬프다고 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전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함께 조의를 표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정치가 출신 하버드대학 경제학자로,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주 개발은행과 세계은행의 컨설턴트를 맡았으며 1990년대까지는 항공·통신·부동산·전기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신용카드 사업도 병행하다가 2009년, 다른 이에게 넘겼다.
중도우파를 대표해 정치에 입문한 후로는 총 3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첫 대선은 낙마했지만 남은 두 번(제40·42대)은 당선돼 20년간 이어진 좌파 통치의 막을 내렸다.
칠레에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도입하고, 광산에 갇힌 광부 33명을 구출하는 등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두 번의 임기는 잦은 시위로 얼룩졌다. 첫 재임 기간에는 교육 개혁 시위가, 두 번째 재임 기간에는 불평등에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정부는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위는 18명이 숨지는 소요 사태로 번졌다. 두 차례의 헌법 개정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로이터는 "첫 번째 임기 중에는 빠른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급변하는 칠레 사회와 동떨어진 인물로 비치기도 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새 헌법 초안 작성과 관련해 발언했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한 역내 보수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피녜라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세실리아 모렐은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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