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사일에 ‘바나나’로 보복...에콰도르에 뿔난 러시아

미국에 협조해 우크라 무기지원하자
에콰도르산 바나나·꽃 수입금지 결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간접 지원한 에콰도르에 바나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구소련 무기를 미국에 넘긴 에콰도르에 무역보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연방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에콰도르 수출업체 5곳의 바나나에서 해충이 발견돼 수입 허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앞으로 ‘안전하지 않은’ 에콰도르산 바나나 대신 한국과 중국, 이집트, 태국, 인도산 바나나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간 러시아 수입 바나나의 90%가 에콰도르산이었다. 러시아는 오는 9일부터 에콰도르의 주요 수출품중 하나인 꽃에도 수입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제재는 에콰도르가 대량으로 보유했던 구소련제 무기를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미국에 2억달러를 추가 지불하고 보유하고 있던 구소련제 무기와 미국산 현대 무기를 교환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에콰도르의 구소련제 무기를 받아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넘길 예정이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에콰도르에는 구소련제 무기들을 러시아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인도하지 않을 계약적 의무가 있다”며 “외부 이해당사자로부터 가해진 심각한 압박 속에서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