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알라이얀] "사퇴? 분석해서 월드컵 예선 치르는 게 나의 책임"...클린스만은 제 발로 나갈 생각이 없다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생각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카타르 2023’ 4강전에서 0-2로 패했다.

최악의 경기다. 한국은 전반부터 요르단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패스 미스를 남발했다. 수비와 중원 지역 전체에서 실수가 계속해서 나오며 요르단에게 볼을 헌납했고 요르단은 빠른 공격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요르단은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한국은 4개에 불과했다.

결국 후반전에도 패스 미스로 실점을 내줬다. 후반 8분 박용우의 백패스가 짧게 연결되면서 요르단이 볼을 가로챘고 알 마이나트가 칩슛을 성공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알타마리의 원맨쇼에 당하며 추가골까지 내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너무 아쉽다. 나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다. 요르단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1대1 싸움에 지지 말고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자고 했는데 초반 30분을 끌려가며 어렵게 이어졌다. 결국 실점도 했다. 아쉬운 마음이 크고 요르단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감독 부임 후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를 했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때도 “아시안컵을 위한 과정”이라고 외쳤고 이번 대회 시작 후에도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비판을 해달라”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결과에 책임질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도자로서 대회를 마무리하면 분석을 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되돌아봐야 한다. 많은 드라마를 썼다. 사우디아라바이와 호주전 모두 피 말리는 경기였고 좋은 모습이 있었다. 오늘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조가 얼마나 강한 조였는지를 보여준다. 세밀하게 분석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건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회를 분석하는 일이다. 논의를 헤서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요르단 관계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해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다. 축하를 해줘야 한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지도자로서 패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의 악수”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를 통해서 많은 걸 느꼈다. 얼마나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목숨을 걸고 노력하는지 보여줬다.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가 됐고 동아이사 팀들이 중동에 와서 왜 어려움을 겪는지도 봤다”고 했다.

[사진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