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한국,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對中 정책 이행하길"

문예성 기자 2024. 2. 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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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통화를 한 가운데 왕 부장이 한국 정부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한중은 상호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수교 이후 양자 관계는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런 성과들은) 양국 국민에게 거대한 혜택을 가져다 줬고, 지역의 평화를 추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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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왕이 첫 통화…한중관계 발전·北문제 논의
전략적 교류·소통 강화엔 공감…한반도 문제엔 의견차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취임 인사를 겸한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및 북한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서울=뉴시스] 문예성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통화를 한 가운데 왕 부장이 한국 정부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한중은 상호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수교 이후 양자 관계는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런 성과들은) 양국 국민에게 거대한 혜택을 가져다 줬고, 지역의 평화를 추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대(對) 한국 정책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을 중요한 협력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적극적이고 객관적이며 우호적인 대중국 정책을 이행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한중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양국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궤도로 돌아오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또 “한중 경제 연결(관계)은 매우 밀접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은 고도로 융합돼 있다”면서 “양측은 원활한 산업망과 공급망을 유지하고 경제문제의 정치화, 범안보화 및 도구화를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통화에서 “수교이후 한중 협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한중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 정부는 대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중국과 상호신뢰를 증진하며 고위급 왕래를 긴밀히 하고 경제와 인원 교류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양국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또 “한국 측의 하나의 중국 입장은 변함 없고 한중 경제관계는 긴밀하다”면서 “한국은 경제무역 문제를 안보화하는 것을 반대하고,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양측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면서 “용의 해를 맞아 양국 관계가 ‘용마정신(건전하고 활기찬 정신)’으로 새로운 기상으로 보이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 모두 한중 전략적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조 장관이 지난달 11일 취임한 지 26일 만에 이뤄진 양국 외교장관 간 첫 소통이다. 이는 취임 인사를 겸한 첫 번째 유선 협의다.

한국 외교부도 “조 장관이 이날 왕 부장과 50분간 통화를 갖고, 고위급 교류와 공급망 협력 등 한중관계, 북핵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또 “양 장관이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특히 조 장관은 양국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력의 성과를 쌓아나가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다만 양측은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연초부터 각종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지속 추진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화해 주기를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왕 부장은 “현재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데는 원인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각 관련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삼가며 대화와 협상을 위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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