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출 잭팟… 방산 빅4, 나란히 주가 ‘들썩’

권오은 기자 2024. 2. 7. 1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2개의 전쟁'으로 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도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늘고 있다.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수출 규모 '200억달러(약 26조원)'를 올해는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 구매국이 요구 조건을 지속해서 바꿔 협상이 늘어지거나, 현지 정치 변화로 엎어지기도 한다"며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방산 수출"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2개의 전쟁’으로 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도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늘고 있다.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수출 규모 ‘200억달러(약 26조원)’를 올해는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IG넥스원 주식은 7일 오전 10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1만48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1.59%(1800원) 올랐다. LIG넥스원의 주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뒤늦게 대규모 방산 계약 사실이 알려진 덕분이다.

천궁-Ⅱ 발사 모습. /LIG넥스원 제공

국방부는 전날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체결한 ‘천궁-Ⅱ(M-SAM2)’ 10개 포대 수출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Ⅱ′를 사우디로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에 수출한다는 내용이었다. 천궁-Ⅱ 수출은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LIG넥스원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의 수주 소식에 추가 수출 기대감에 불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주변 국가들까지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K9 자주포를 앞세워 루마니아 수출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루마니아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KAI는 헬기 ‘수리온’ 수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데, 연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IG넥스원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2조8897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5.2%, 31.7%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안팎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KAI만 기저효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4.2%, 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중에도 방산 종목들을 골라 담았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들어 현대로템 지분율을 6.97%에서 8.08%로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지분율도 각각 1.07%포인트, 0.12%포인트 늘렸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법 개정이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으면서, 2차 폴란드 방산 수출 계약이 애를 먹는 것처럼 정책적 변수가 많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 구매국이 요구 조건을 지속해서 바꿔 협상이 늘어지거나, 현지 정치 변화로 엎어지기도 한다”며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방산 수출”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