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이강인으로 이 결과? "말도 안되는 일"(긴급분석)

이가혁 기자 2024. 2. 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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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 의존한 '부실 수비' 문제 드러난 경기
EPL 정상급 손흥민·황희찬으로 이 결과? "전술 문제"
"화려한 선수 포진...이 시간을 아깝게 여겨야"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 또 좌절하고 우리 팀은 짐을 싸게 됐습니다. 일단 우리 팀 뭐가 문제였습니까?

◆ 페노〉 사실은 뭐가 문제라고 하기에는 공격과 수비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던 이번 대회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이제 비판도 많이 받았었고 우리가 사실은 첫 번째 경기부터 이제 떨어졌던 4강전 경기까지 매 경기가 약간 결승전 같은 느낌이었죠. 우리가 뭔가 여유가 없이 계속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사실은 우승권 팀이라고 하면 약간의 여유도 좀 가져가면서 관리도 되면서 이런 모습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한 번도 보이지 않았었잖아요.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 이가혁〉 이번 경기를 짚어보면, 수비의 핵 김민재 선수가 못 나온 게 컸다고 볼 수 있겠죠? 수비가 계속 불안했거든요.

◆ 페노〉 김민재 선수가 없는 게 당연히 이제 우리에게 큰 손실인데 김민재 선수가 없는 것이 우리가 요르단에 질 만한 요소냐 라고 하면 매우 아쉽죠. 사실은 김민재 선수가 한 명 없다고 해서 우리가 요르단에 그냥 쉽게 무너질 만한 전력은 아니거든요. 김민재한테 너무나 많은 의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동안 수비를 했던 게 일단 실점이 많잖아요. 근데 이 많은 실점도 김민재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까지 막았다는 평가였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수비적으로 봤을 때도 전술적인 측면에서 좀 특히나 역습을 당할 때 막아내는 1차적인 압박들이 좀 부족해요. 보통 이제 축구에서 가장 이제 수비를 할 때 어려운 상황이 뭐냐면 공격수가 뛰어들어오고 내 뒤에 공간이 많을 때입니다. 왜냐하면 공격수는 달려 들어오기 때문에 이미 속도가 붙은 상태고 수비수는 서 있어야 돼요. 여기서 스피드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이런 상황을 안 만들어주는 게 좋은 팀이죠. 근데 우리는 너무 그런 상황이 많았고 이제 그렇다는 뜻은 그냥 김민재한테 해달라.

◇ 이가혁〉 '해줘' 축구.

◆ 페노〉 정말 수비를 그냥 혼자 맡긴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김민재의 개인 퍼포먼스에 우리가 그냥 의존해야 하는 축구였지 사실은 수비적으로도 우리가 조직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았었죠. 요르단에는 알타마리 등 개인 기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김민재가 없는 순간 우리의 수비수들이 정말 과부하에 걸리면서 뒷걸음질 치다 먹히고 계속 그런 장면이 반복되잖아요. 그런 걸 보면 김민재 한 명의 압도적인 수비 퍼포먼스에 의존하고 있었던 축구가 김민재 없으니까 확연하게 드러났던 거라고 봐야겠죠.

◇ 이가혁〉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이 비난으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되겠지만, 박용우 선수가 좀 아주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경기 후반에 보니까 정말 얼굴이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는 게 제가 봐도 느껴질 정도였는데 교체가 너무 늦었던 거 아니냐는 그런 평가도 나옵니다. 박용우 선수 오늘 플레이는 어떻게 보셨어요?

◆ 페노〉 박용우 선수도 마찬가지고 지난 경기 황인범 선수도 마찬가지고 유독 우리 수비 라인 앞에 있는 선수들이 실수가 잦잖아요. 이거는 왜 반복됐는지 우리가 피드백됐어야 되는데 아직 좀 피드백이 안 된 면이 있어요. 코치진이나 감독 쪽에서 그래서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황인범 선수가 볼 잡은 다음에 돌다가 뺏겨서 먹였고 그리고 바로 지난 경기에서도 황인범 선수가 패스를 방출하다가 뺏겨서 먹였고 오늘 경기는 박용우 선수가 백패스로 다 먹혔어요. 이제 이거는 우리가 미드필더 라인에서 거쳐서 나가는 과정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거고 요르단 감독이 이미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국이 실수가 잦아서 그 점을 공략하겠다. 그리고 오늘 끝나고는 어떤 인터뷰를 했냐면 우리가 한국을 착하게 대할 필요가 없었다. 과감하게 부딪혀주고 강하게 나가면 우리가 실수를 유발해서 득점할 것을 알고 있었다. 이거는 준비가 돼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미드필더 라인에 미스가 많구나 미드 필더 라인에서 빌드업적인 측면에서 올라가는 플레이가 부족하구나 이거를 요르단도 알고. 사실 요르단뿐이겠어요? 이제는 모든 아시안컵에 참여했던 팀들이 알 텐데 미스가 많으니까 박용우한테 갈 때부터 이미 약간 기다리고 있다가 압박을 딱 들어가요. 어제 그런 장면이 많았거든요. 그 박용우 선수가 당연히 부진한 것도 당연히 맞는 건데, 우리가 그러한 우리의 약점을 뭔가 대처법을 찾지 못하고 또 나온 게 너무나도 아쉬운 면이 아닐까 싶어요.

◇ 이가혁〉 경기 결과를 보면 우리팀 유효 슈팅이 0입니다. 확실한 원톱 공격수가 이번에는 없었다? 왜 이렇게 유효슈팅 0 처참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 페노〉 원톱 공격수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원톱 공격수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톱 공격수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두 선수가 하고 있어요. 프리미어리그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득점왕 중에 2명이 한국인입니다.
근데 이렇게 못한다 이거는 사실은 말이 안 되는 거죠. 이거는 우리가 생각하는 키가 크고 막 그런 원톱 공격수만 이제는 현대 축구에 있지 않거든요. 빠르고 라인 브레이킹을 할 수 있는 그런 선수도 원톱 공격수로 충분히 뛸 수 있고 그런 역할을 황희찬과 손흥민 선수가 분명히 하고 있어요. 근데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사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는데 아시안컵에서는 그런 모습이 안 나온다? 그리고 심지어 이 두 선수가 같이 있는 팀에서 한 경기 내내 슈팅이 안 나온다? 심지어 여기에 이강인 선수도 있었고 이재성 선수도 있었잖아요. 다 각자의 팀에서는 공격을 잘해요. 근데 한국에 우리 국가대표팀이 모여서 뭉쳐놨더니 유효 슈팅이 0개? 이거는 사실은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도 아쉬운 건 맞지만, 공격적인 전술이 기본적으로는 짜임새가 없고 기본적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또다시 확인한 거죠.

◇ 이가혁〉 개개인 플레이는 충분히 기량은 좋은데 전술 측면에서 이번에 실패했다라고 보면 되겠네요.

◆ 페노〉 그렇겠죠.
◇ 이가혁〉 그리고 상대팀 요르단이 굉장히 얄미울 정도로 효율적으로 공격한 것 같아요. 우리가 딱 실수하면 그걸로 팍 몰아치는데 그 중심에 우리가 여러 번 얘기했던 알타마리 선수가 있습니다. 정말 병을 앓다가도 그만둘 정도로 알타마리 선수가 있었는데, 맨 오브더 매치(MOM)에도 선정됐습니다. 알타마리 선수를 비롯해서 요르단 어떻게 보셨어요?

◆ 페노〉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 아시안컵 참가했던 팀 중에 개개인의 공격 퍼포먼스가 한국 그리고 일본 그다음 급으로 좋은 팀이에요. 실제로 알타마리가 기본적으로 리그 안에서도 손꼽히는 드리블러 중의 한 명이다 보니까 분명히 위협적인 팀인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숨 쉴 틈도 없이 계속 몰아붙여지는 그런 흐름이 될 이유는 없죠. 이거는 어쨌든 우리가 알 타마리에 대한 공략법이나, 수비 방법을. 처음에 요르단을 만났을 때는 알타마리가 거의 아무것도 못 했거든요. 김민재 때문에. 근데 어제는 아니었죠. 김민재의 개인 퍼포먼스에 의존하고 있었던 거죠.

◇ 이가혁〉 그러니까요.

◆ 페노〉 알 타마리가 물 만난 고기처럼 막 뛰어다니고 편안하게 드리블하고 그랬잖아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후반전에 박용우 선수를 교체할 때 클린스만 감독의 미스가 있었습니다. 박용우 선수를 뺐으면 수비 라인 앞에 어쨌든 약간 그 수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한 명 있어야죠. 사실은 그런데 박용우 선수를 뺐을 때 박진섭 선수를 넣거나 그런 게 아니라 공격적인 자원을 투입했어요. 그래서 어제 실질적으로 수비 라인 앞을 보호하는 선수가 이제 박용우 선수가 나간 시점부터는 황인범 선수였습니다. 근데 황인범 선수가 전반전 초반에 옐로카드를 받았었죠. 이미 옐로카드를 받은 상황에서 황인범 선수는 심지어 수비 라인 앞을 보호하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니고 피지컬도 큰 것도 아니고 부딪혀주는 그런 모습을 가져가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황인범 선수가 수비 라인 앞을 잘 못 보호해주고 이 선수가 그런 전문적인 플레이를 못 해준다면 알타마리 입장에서는 볼을 끊어내자마자 올라올 때 그냥 고속도로가 열린 거예요. 편안하게 그냥 볼 끌고 올라오면 몇 장면이 그랬는데 알 타마리가 우리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볼을 끊어요. 그리고 우리의 페널티 박스까지 볼을 끌고 옵니다. 근데 끌고 오는 그 거리가 엄청나잖아요. 경기장의 한 10분의 8 정도 되는 그 공간을 아무런 압박도 안 받고 그냥 유유히 볼을 몰고 올라오죠.

◇ 이가혁〉 그냥 한 5, 6초 만에 올라오더라고요.

◆ 페노〉 그렇죠? 이거는 우리의 전술이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 이가혁〉 이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때고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에 그런 언급도 하긴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 계속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 페노〉 축구팬의 마음에서는 다시 한번 좀 고려를 해봐야 한다겠죠. 결과도 안 좋았고 경기력도 안 좋았으니까요. 근데 이게 어쨌든 지금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이 이 아시안컵이 중간고사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니까 명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계약서에 아시안컵 때 일정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면 경질이 된다 이런 게 있다고 알려져 있었거든요. 근데 4강전에 올라가는 순간 사실은 그 커트라인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죠. 이게 우리한테는 참 안 좋은 게 뭐냐면 애매하게 좋은 성적 그러니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제 경질시켜야 된다 아니면 유임해야 된다. 이거는 다 호불호가 있을 테지만, 일단은 계약상에 우리가 클린스만 감독을 성적이 안 나왔으니까 경질할 수 있다. 이런 조항이 있어 보이지 않고요. 기본적으론 그러다 보니까 클린스만 감독도 사실은 되게 자신감 있게 인터뷰를 또 했잖아요. 월드컵 준비하겠다.

◇ 이가혁〉 그리고 미소를 잃지 않았어요.

◆ 페노〉 클린스만 감독도 이거 내가 일방적으로 경질되거나 일방적으로 이렇게 뭔가 잘릴 만한 그런 위험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거죠.

◇ 이가혁〉 어쨌든 아시아의 톱4 안에 들었으니까.

◆ 페노〉 벤투 감독도 8강전이었거든요. 지난 대회가.

◇ 이가혁〉 그렇군요. 손흥민 선수는 계속 “죄송하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 격려 부탁한다”고 말하는 등 캡틴의 면모를 오늘도 보여주긴 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손흥민 선수에게는 마지막이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페노〉 그러니까 나이만 보면 다음도 뛸 수 있죠. 스포츠 과학이 좀 많이 발달해서 선수들의 수명이 좀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35살 36살 이런 선수들도 월드컵에 참여하고 대륙컵에 참여를 많이 해요. 그리고 분명히 이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많아졌죠. 그래서 손흥민 선수도 당연히 다음 대회까지 다음 월드컵 다음 아시안컵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나이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제 아쉬운 건 뭐냐면 손흥민 선수의 전성기는 그때가 절정은 아니겠죠. 지금이 절정이고 당연히 손흥민 선수도 사람인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신체적인 퍼포먼스가 내려가는 건 당연한 거고요. 특히나 운동선수다 보니까 다음 월드컵 다음 아시안컵 때는 당연히 손흥민 선수가 본인의 최정상의 컨디션은 당연히 아닐 것.

◇ 이가혁〉 장담하기 어렵네요.

◆ 페노〉 그래서 아쉬운 겁니다.

◇ 이가혁〉 그리고 이번에 너무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부 팬의 '정도를 넘어선 비난'에. 손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뛰는 것에 대해 프라이드가 굉장히 있었고 그런 거에 대해서 귀중하게 생각하는 스탠스를 계속 유지해 왔는데, '이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혹시나 들까 봐 걱정입니다.

◆ 페노〉 실제로 인터뷰도 좀 이렇게 했거든요.

◇ 이가혁〉 오늘 유독 좀 좀 힘이 빠져 보였어요.

◆ 페노〉 이제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손흥민 선수답지 않은 인터뷰네? 해서 이제 팬들도 좀 불안한.

◇ 이가혁〉 격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한국축구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정리를 좀 해 주시죠.

◆ 페노〉 일단 이번 대회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대회를 준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좀 명확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당장 우리가 1년 전만 해도 월드컵에서 포르투칼 우루과이랑 싸워서 호각의 모습을 보여줬던 팀이거든요. 근데 1년 만에 이렇게 아시안컵에서. 당연히 월드컵보다는 작은 무대니까 아시안컵을 만났던 팀들이 우루과이 포르투갈은 아니잖아요. 근데 만나는 팀마다 우리가 정말 매 경기 결승전을 치르는 것처럼 진이 빠지는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지난 대회와 이번 대회를 비교했을 때 준비하는 방식이나 축구협회가 제시하는 축구의 방향성,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축구협회가 제시해야 하는데 이런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팬들에게는 매우 화가 나는 부분이고, 그리고 팬들이 화가 나는 마지막 가장 큰 거는 이겁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의 시간이 가고 있다. 이 정도로 화려했던 스쿼드가 없었는데 이 황금 세대가 우리가 투자를 막 축구에 엄청나게 많이 해서 특별하게 뭔가를 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정말 약간 우연히 겹쳐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라는 대스타가 탄생했는데, 이 시간이 가고 있다. 근데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 허무하게 좀 흘러가 버렸다는 게 참 아쉽고요. 아까운 시간이 이미 조금 지나가 버렸으니까, 좀 아까워할 줄 알고 다음 대회나 A매치에서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준비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가혁〉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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