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대문구청 공무원 '차명 의심 부동산' 추가로 드러나
[앵커]
청량리4구역 재개발 비리를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달 동대문구청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과장급 공무원이 가족 명의로 된 차명 의심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동대문구청 압수수색은 주택과와 경제진흥과 등 재개발 관련 부서에서 이뤄졌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재개발 업무를 맡은 전·현직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섭니다.
이 가운데 현직 공무원인 최 모 과장이 동대문구 안에 있는 또 다른 재개발 지역 2곳에도 차명 의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과장은 앞서 65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 청량리4구역에 모친 이름으로 무허가 건물을 사놓고 분양권을 받았는데,
재작년 공공재개발 허가가 난 전농동 일대에는 동생 명의로 상가 건물을 갖고 있습니다.
[동대문구 재개발 지역 공인중개사 : 되니 마니 되니 마니 하다가 요즘 와서 본격적으로 한 거죠. (가격이 2배 정도 뛰었다고 봐야겠네요.) 상가는 2배 정도 오른. 상가 2배? 워낙 싸게 한 거니까.]
재개발 초기 단계에 들어간 청량리역 인근 용두동에도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사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영호 / 변호사 :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을 맡은 공직자는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그리고 같이 사는 직계 가족이 관련 부동산을 매수할 때 신고해야 합니다. 만일 같이 살지 않는 직계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샀다면 사실상 규제를 피해갔을 가능성도 보입니다.]
최 과장의 차명 부동산 의혹은 동대문구에 다른 재개발 지역에도 퍼져 있을 정도입니다.
[동대문구 재개발 지역 주민 : 동대문구청 과장급 되는 사람이 휘경동하고 전농동에 부동산을 사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재개발 쪽에 많이 다니면서….]
경찰은 최 과장 등 전·현직 공무원이 재개발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청 최 과장은 오래전에 가족들이 사놓은 부동산이라며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차명 부동산 투자 의혹으로 잡음이 커지자 동대문구청은 이해충돌방지 서약서 작성 등 유착관계를 막을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그래픽; 홍명화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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